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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출신 日 극우정당 대표 “여성은 서른 지나면 자궁 적출해야”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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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4. 11. 12. 15:41

일본극우정치인망언
모모타 나호키 일본보수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한 '30세 이상 여성 자궁 적출'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일본 FNN(후지뉴스네트워크) 화면 캡처
일본의 극우정당 대표가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은 자궁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망언을 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마이니치, 아사히, 산케이 등 일본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극우정당인 일본보수당의 모모타 나호키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저출산 대책과 관련 "여성은 30세가 되면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빚었다.

모모타 대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특공대를 미화한 '영원의 0'라는 전쟁소설을 쓴 소설가 출신 정치인으로, 평소에도 극단적 발언을 하는 극우 논객으로 유명하다. 모모타 대표는 지난달 27일 실시된 제50회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자신이 설립한 일본보수당을 이끌고 의석(3석)을 획득하는데 성공하며 정식으로 정책 발의권을 갖게 됐다.

이번 발언은 모모타 대표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를 설명하는 도중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어떤 대책을 생각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점점 결혼과 출산을 회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좀더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면 18세가 돼도 대학에 진학시키지 않는다든지, 25세까지 결혼하지 못하면 평생 독신으로 살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한다든지, 자녀를 낳지 않은 채 30세가 되면 자궁적출을 의무화하는 것"이라고 극단적인 사례를 들었다.

이 같은 충격적인 발언에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비난이 쏟아지자 모모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체적인 맥락은 다르지만 방송 편집상 그렇게 보여진 것 같다.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가정일뿐"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결국 그는 "불쾌하게 느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각종 SNS 게시판에는 "애초에 그런 발상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문제다" "편집탓으로 돌렸지만 애를 낳지 않으면 자궁적출을 하라는 협박을 공인으로서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등의 날선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정치평론가 이토 아츠오씨는 "모모타 대표가 가볍게 한 발언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만, 그걸로는 정당화될 수 없는 수준의 망언"이라며 "이는 비단 모모타 대표와 일본보수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정계에 뿌리깊게 박힌 여성 적대적인 사고방식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갈수록 우경화되고 있는 집권여당 자민당에도 폐쇄적이고 남성우호주의가 자리잡고 있다며 비단 한 사람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일본 사회 전반적인 경각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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