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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 與최고위서 ‘韓-친윤’ 격돌… “게시판 논란 도덕적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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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1. 25. 18:01

'尹 비방글 의혹' 여권 비판 쇄도
韓, 특정세력 향한 음모론 제기
김민전 최고위원 등과 거센 공방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 여권에서는 해당 논란이 도덕성을 강조해 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 인생을 발목 잡는 '빅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친윤계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 의혹을 받고 있는 한 대표를 겨냥해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이 이슈를 억지로 키우려는 세력이 있다"며 친윤계 또는 특정 세력을 향한 음모론을 제기했다.

25일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포문을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당에서 한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은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만약 고발한다면 저한테 무수하게 많이 '사퇴하라'는 문자폭탄도 번호를 다 따서 드릴 테니 같이 고발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대표는 "발언하실 때는 사실관계 좀 확인하고 말씀하시면 좋겠다"며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라고 흥분 섞인 말로 반박했다.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이후에도 양측의 공방은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당원게시판에서) '대통령을 비판한 글을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하라'라고 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이는) 당대표를 흔들고 공격하려는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반면 한 대표의 반박에도 여권에서는 한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가 최고위 공개 석상에서, 그리고 기자들 앞에서 버럭 성질내는 것을 보면 '멘붕'이 온 것 같다"며 "화내고 성질은 내지만 '가족이 아니다'라는 6글자는 절대 말 못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 최고위원은 "가족이 했으면 한 명이 여러 계정을 이용한 여론조작, 업무방해 범죄"라면서 "그게 아니라면 당 대표 가족에 대한 명의도용이니 역시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또 "그래서 가족 명의가 맞는지 국민들께 밝히라는 것"이라며 "참고로 저는 명태균, 김대남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 비겁한 물타기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이는 한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을 둘러싼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이 이슈를 억지로 키우려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와 관련된 인사들이 자신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당원게시판 논란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역으로 제기한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나쁜 짓해놓고 누구 죽이기로 뒤집어씌우는 건 야당 누구 수법이라고 봤는데 우리 당에도 똑같은 수법이 나오고 있네요"라고 비판했다. 이는 친한계가 이번 사건에 대해 '한동훈 죽이기'라고 규정하고 반발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어 홍 시장은 "적대적 공생관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나쁜 놈들 전성시대"라고 지적하며 한 대표의 '도덕성'을 공격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한 대표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고 해도, 해당 글이 가족을 동원한 1호 당원(윤 대통령)을 향한 공격적 성격인 것이 확인되면 한 대표도 도덕적·도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보고도 한 대표를 계속 지지할 보수세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논란이 실제로 한 대표 가족과 연관돼 있다면 한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 온 '국민 눈높이', '도덕성 잣대'라는 정치적 철학이 무너질 것"이라며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철학이 무너지면 더 이상의 미래를 확신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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