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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침묵, 번지는 내부갈등…추경호 ‘중재 리더십’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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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1. 27. 01:00

윤-한 갈등-특별감찰관 의총 중재
尹 설득 '대국민 담화' 앞당기기도
질문에 답변하는 한동훈 대표<YONHAP NO-1665>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네 번째 '지방시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성장 동력'에 참석했다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 이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재조명 되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에 골몰해 있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무죄 선고라는 날벼락을 맞아 당의 위기심을 자초해서다. 취임 넉 달 만에 정치적 고비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 취임 후 지속됐던 윤-한 갈등 국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자처하며 당정의 위기 수습에 핵심추를 담당했다. 여당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고, 당에 내분이 격화할때 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것이다.

이달 초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놓고 비공개 의원총회 표결을 거론하는 등 당내 계파 갈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추 원내대표의 진가를 알 수 있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이끈 배경에도 추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추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같은 주제를 놓고 한 대표와 다른 접근방식으로 윤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4일 오전까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선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한 대표가 김민전 의원과 설전을 펼치자 추 원내대표는 손사래 치며 다툼을 중재하기도 했다.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문제로 당에서 이견이 장기간 노출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의 내홍을 재차 수습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대통령실 및 추 원내대표와 불협화음을 지속하면 당내 의원 결집, 안정적 당정 관계를 만드는데 한계를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대표의 한계를 당내에선 직면했다"며 이미 윤 대통령과 갈등을 만들 때 부터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의 리더십은 취임 후 보여준 게 거의 없다"며 "당 대표로서 그의 발언에 무게가 있어야 하지만, 그런 책임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최고위 구성원 9명을 제외한 당직자 참석 제안을 한 대표에게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정성국 조직부총장,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한 대표 측이 김민전 의원을 공격한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당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해 분열이 가속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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