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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로 뻗는 웹툰 종주국”… 롯데百 ‘월드 웹툰 페스티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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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 인턴 기자 | 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10. 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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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이태경 인턴 기자
"마루는 강쥐 굿즈 살래요!"

지난 20일 오후 1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은 귀여움으로 무장한 강아지 '마루'에게 홀린 수많은 팬들로 가득찼다.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네이버웹툰 '마루는 강쥐'의 팝업스토어 '마루의 숲속 베이커리에 놀러와' 현장은 웹툰 팬덤의 뜨거운 화력을 실감케 했다.

이번 축제는 '굿즈 판매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었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5개 층에 걸쳐 마루는 강쥐를 비롯한 35개 인기 웹툰 IP의 팝업 스토어가 동시에 운영되며 총 1200여 종의 굿즈가 팬들을 맞이했다.

이번 페스티벌의 가장 뜨거운 열기는 마루는 강쥐 팝업 스토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로 꾸며진 팝업 입구에서는 귀여운 마루 캐릭터 조형물이 팬들을 반겼다. 팝업 내부는 이미 굿즈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안전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됐지만, 현장에는 예약 시간을 기다리거나 혹시 모를 현장 입장을 노리는 팬들로 북적였다.

입장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키링, 캘린더 등 아기자기한 강쥐 굿즈가 진열된 벽면의 매대였다. 실용적이고 심미성도 좋아 캐릭터나 만화를 좋아하는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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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웹툰 페스티벌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에서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이태경 인턴 기자
전시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귀여운 강쥐의 키링과 봉제 인형이 인기"라며 "특히 30대 여성들이 상품을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 첫날부터 나흘간 누적된 1인당 결제 금액 중 최고 금액은 110만 원으로 파악됐다"라고 밝히며 '마루는 강쥐' IP의 열성 팬덤의 소비력을 방증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윤서(33) 씨는 "웹툰 연재 초반부터 강쥐 캐릭터를 좋아했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키링과 2026년 캘린더를 구매하고자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마루 굿즈는 종종 인터넷으로 구매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고 살 수 있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웹툰 팬들의 환호를 받은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 인근에는 유니클로의 UT me 커스터마이징 매장이 마련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공간은 팬들이 웹툰 캐릭터를 활용해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었다.

방문객들은 흰색 무제 티셔츠를 구매한 뒤, '마루는 강쥐' 웹툰 속 다양한 캐릭터 이미지와 문구를 직접 선택하여 티셔츠에 즉석에서 프린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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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웹툰 페스티벌 '나 혼자만 레벨업' 팝업 코너에서 여러 웹툰 속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이태경 인턴 기자
2층으로 올라가자 1층과는 사뭇 다른 웅장하고 위엄있는 분위기의 팝업스토어가 펼쳐졌다. '나 혼자만 레벨업' 팝업은 웹툰 속 주인공 '성진우'가 던전을 공략하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다크하고 강렬한 콘셉트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철강 기업 포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웹툰 속 무기를 현실화한 전시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스코는 실제 강철 소재를 이용해 웹툰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단검 등의 무기를 정교하게 재현해냈다. 이는 산업재 기업과 콘텐츠 IP의 이색적인 만남으로, 웹툰이 가진 잠재력이 얼마나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기자가 방문한 이번 월드 웹툰 페스티벌은 단순히 웹툰을 전시하는 것을 넘어, 웹툰 팬들과 K-웹툰의 강력한 캐릭터 IP가 만나 결합한 웹툰 팬들과의 소통공간이었다.

전시 관계자는 "이 팝업은 성인들뿐만 아니라 10대 청년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을 모르는 어린아이들조차 화려한 무기들을 보고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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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에서 개최된 '웹툰 스테이지'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이태경 인턴 기자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으로 이동하자 웹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웹툰 기획 전시인 '웹툰 스테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이 공간은 거대한 아이스링크를 활용해 웹툰의 시초부터 현재, 미래 기술이 접목될 비전까지를 연대기적으로 소개했다.

전시를 안내한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초기의 웹툰은 종이 원고를 스캔해서 인터넷에 올리면서 시작됐다"면서도 "오늘날엔 인스타툰, 웹툰 캐릭터의 이모티콘 등 다양하게 확장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웹툰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웹툰 산업의 총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라며 "웹툰이 이모티콘 사업 등 다각도로 확장될수록 사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 스테이지 코너에서 확인한 우리나라 웹툰의 확장성은 놀라웠다. 인기 웹툰 IP를 활용해 즉석에서 나만의 포토 카드를 만드는 기계가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AI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웹툰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체험 코너도 운영되고 있었다.

이는 웹툰이 기술과 결합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열림과 동시에 IP를 활용한 2차 가공 및 굿즈 사업 확장성이 보이는 무궁무진한 미래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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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스테이지 코너에서 아이들이 웹툰 그리기를 체험하고 있다./이태경 인턴 기자
디자인 전공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백윤지(23)씨는 "웹툰 사업이 다양한 영화, 드라마 등으로 확장되는 것을 보며 확장성이 큰 사업이라고 느꼈다"며 "디자인뿐만 아니라 웹툰과 관련된 진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번 웹툰 페스티벌은 롯데백화점이 주요 웹툰 관계자들에게 롯데월드몰을 개최지로 선제적으로 제안해 성사됐다. 롯데백화점은 우리나라 웹툰 IP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핵심 매력 요소로 삼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 제작사들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주요 오프라인 유통 판로를 효과적으로 개척하고, 팝업을 통해 IP 인지도를 높여 직접적인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권아미 롯데백화점 영컬처팀 치프바이어는 "롯데타운 잠실은 계절마다 시그니처 행사를 선보이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복합 테마 단지로 성장 중"이라며 "웹툰에 관심이 있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통사 최초로 인기 웹툰 굿즈를 한데 모은 이번 대규모 팝업 행사는 오는 26일까지 롯데월드몰 지하 1층부터 4층까지에서 진행된다.
이태경 인턴 기자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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