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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신장식 “금융사 성별임금격차 심각… 성평등임금공시제 법제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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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0. 27. 10:01

금융사 48개사, 모든 회사서 성별임금격차 존재… DB손보, 남성 대비 여성급여 절반 수준
직급·근속연수·고용형태별로도 성별임금격차 확인… “금융권 구조적 서아별 고착화 업종”
신장식의원_프로필_사진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신장식 의원실
금융업계의 성별 임금 격차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금융사에서는 여성 임금이 남성 임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주요 금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분석 대상이 된 금융사 48개사 모두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대비 여성 1인 평균 급여 수준이 가장 낮은 곳은 DB손해보험으로 48.8%에 불과했다. 이는 남성 임직원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 임직원은 48만8000원을 받는 수준이다. 그 뒤를 메리츠증권(51%), 키움증권(53.4%), 메리츠화재(56%), 현대해상(58.3%) 순으로 격차가 컸다. 하위 5개사는 보험사와 증권사인 것이다.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수협은행(83.8%)이었지만, 완전히 해소되진 못했다.

직급별(사원급, 관리자급, 임원) 구성현황을 살펴보면, 자료를 제출한 4개 회사 전체를 합산했을 때 성별 직급 구성은 사원급(55.5%), 관리자급(23%), 임원(11.1%) 순으로 집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리자급과 임원급에서 사원급보다 여성이 더 많은 곳은 단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 격차는 44개 모든 금융사에서 사원급에서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낮았다. 사원급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한 금융사는 현대해상(61.2%)이었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남성과 여성의 1인 평균 급여액이 99.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사원급에서 여성 1인 평균 급여약이 남성보다 높은 곳은 없었다.

31개 회사에서는 관리자급에서도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낮았다. 41개 금융사에서는 관리자급보다 사원급에서 남성 대비 여성 1인 평균 급여액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근속연수별(5년 미만·5~10년·10년 이상) 성별 임금 격차는 44개 모든 회사에서 5년 미만과 5~10년 근속 직원 구간에서 존재했다.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경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은 KB손해보험(42.8%)이었고, 가장 양호한 곳은 iM뱅크(96.6%)였다. 근속연수 5~10년 사이 구간에서는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은 메리츠화재(59.3%), 가장 양호한 곳은 신한카드(93.6%)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구간에서는 41개 모든 회사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존재했다. 이 중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55%)이었다. 하우 5개사는 모두 증권사와 보험사였다. 메리츠증권은 근속연수 모든 구간에서 하위 5위권에 포함됐고, 메리츠화재와 키움증권은 5~10년·10년 이상 구간에서 하위 5위권에 포함됐다.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농협은행(95%)였다.

고용형태별(정규직·기간제) 격차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정규직·기간제 상관없이 존재했다. 정규직의 경우 44개사 중 전북은행과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42개사의 여성 임금이 남성보다 낮았다. 가장 격차가 큰 곳은 KB손해보험(60.7%)이었다. 하위권 4개사 모두 보험사였다.

기간제의 경우 43개사 중 신한라이프·우리카드·전북은행을 제외한 40개사에서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낮았다. 31개사에서는 정규직보다 기간제에서 남성 대비 여성 1인 평균 ㄱㅂ여액 수준이 낮게 나타났다. 기간제에서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메리츠화재로 여성 임금이 남성 대비 16.2%에 불과했지만, 기간제 직원 중 여성 비율은 81.8%로 매우 높았다.

한편 삼성계열 금융사(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은 '세부항목이 공시대상이 아니다'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이는 기업의 자율적 공시만으로 성별임금공시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이에 성평등임금공시제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금융사는 과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카드 등에서 채용 성비나 점수를 조작해 여성을 탈락시키는 등 성차별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채용뿐 아니라 승진과 임금 등 전반적으로 구조적 차별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현행 자본시장법과 금융감독원 서식에 따른 공시는 단순히 '성별'과 '1인 평균 급여액'만 공개되고 있어, 실효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신 의원은 "금융권은 채용부터 임금까지 구조적 성차별이 고착화된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자본시장법 등에 따른 현재의 성별임금공시 서식으로는 성별임금격차의 원인과 구조를 파악하기 역부족하다. 금융권이 앞장서서 성평등임금공시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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