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의 선후배이자 이번 시즌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두 선수가 FSL 4강에서 만났다.
27일 서울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이하 FSL)" 서머 8강에서는 8강다운 치열한 명승부가 이어졌다.
KT롤스터의 07년생 루키 ‘우타’ 이지환은 패패승승승의 대역전극으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DRX ‘찬’ 박찬화는 T1 ‘유민’ 김유민을 꺾으며 세 번째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 우타, 패패승승승으로 완성한 기적의 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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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롤스터 '우타' 이지환. /이윤파 기자 |
KT 롤스터 ‘우타’ 이지환이 농심 레드포스 ‘림광철’ 장재근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2 대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극명하게 달랐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빠른 템포로 상대를 흔드는 우타, 반면 노련한 수비와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림광철이었다.
조별 예선에서 6승 1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림광철이었기에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다.
1세트에서 림광철이 레반도프스키의 헤더로 선제 골을 넣었고 경기 종료 직전에 다시 헤더로 결승 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거뒀다.
림광철은 2세트에서도 중거리슛 두 방을 앞세워 4:3 승리를 챙기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자칫하면 탈락할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우타는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우타가 전반 6분 레이카르트의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며 분위기가 바꿨다. 이어 림광철의 크로스 플레이를 완벽히 차단하며 1:0으로 승리했다.
4세트는 연장과 승부차기로 이어지는 혈투였다.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우타는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림광철의 슛을 막아냈다. 그렇게 우타가 세트 스코어를 2대2로 맞췄다.
운명의 5세트에서 우타는 폭발했다. 전반 9분 크레스포의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프리킥 상황에서 바조의 강력한 슛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 30분 다시 크레스포의 추가골이 나오며 3:0 완벽한 리드를 잡았다.
림광철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72분 우타의 쐐기골로 경기는 끝났다.
결국 우타가 세트 스코어 0대2에서 3대2로 역스윕을 만들며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우타는 "림광철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다가 초반에 안 풀려서 좀 힘들었는데 중반갈수록 손도 풀리고 마음도 편안해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찬, 황제의 귀환…유관 DNA로 되살린 4강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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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X '찬' 박찬화. /이윤파 기자 |
DRX ‘찬’ 박찬화는 T1 ‘유민’ 김유민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제압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인연은 깊었다. 2년 전 eK리그 챔피언십 4강에서도 맞붙었던 두 사람의 재대결이었다. 당시 승자는 찬이었고, 이번 대결은 유민에게는 복수전, 찬에게는 세 번째 우승을 향한 관문이었다.
1세트부터 찬이 압도했다. 전반 20분 캐릭의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넣고, 4분 뒤 베스트의 추가골로 점수를 벌렸다.
유민이 베켄바워의 중거리 슛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찬은 페널티킥과 빠른 역습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며 4:2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유민이 전반 5분 크루이프의 직접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흐름을 가져왔으나 후반 69분 찬이 압박 끝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과 승부차기에서 유민의 첫 슛을 막아낸 찬이 5:4로 승리해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3세트는 혼전이었다. 찬이 리바운드 골로 앞서갔지만, 유민이 연이어 추격하며 난타전이 이어졌다. 결국 3세트는 승부차기로 향했고, 이번에는 유민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결정적인 건 4세트였다. 유민이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찬은 곧바로 루니의 오버헤드킥으로 응수했다. 후반 49분 중거리 슛으로 역전한 찬은, 유민의 동점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찬이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3:2로 승리했다. 세트 스코어 3대1로 찬이 4강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찬은 "지난 경기에서 나온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고 상대 선수가 저와 비슷하게 게임한다 생각해서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