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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사 'X2 크레이지라이트(X2 CL)' 미디엄. /김휘권 기자 |
초경량 게이밍 마우스 시장에서 주목받아 온 펄사 'X2 크레이지라이트(X2 CL)', 일명 '펄크라'에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됐다. 30g대 무게를 구현한 기본 모델(미니)이 화제였으나 이번엔 보다 손이 큰 사용자를 위한 미디엄 모델이 출시되면서다.
지난 27일 펄사는 이러한 사용자들을 겨냥한 'X2 CL' 미디엄 모델을 출시했다. 제품의 무게는 41g에서 43g(스케이트 구성에 따라 상이) 수준으로 실제 체감은 '깃털처럼 가볍지만 허공에 떠 있지 않은' 절묘한 균형감이 핵심이다.
실제 사용해보니 단순히 무게를 줄인 것을 넘어 마우스 무게 중심이 정확히 중앙에 위치해 손안에서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제어됐다.
마우스 겉면 코팅의 질감은 만족스럽다. 저가형 플라스틱의 거친 느낌이 아닌 미세한 고무 질감이 더해진 듯한 무광 마감으로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서도 미끄러짐 없는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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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사 'X2 크레이지라이트(X2 CL)' 미디엄과 펄사 텐즈 마우스 바닥면 비교 /김휘권 기자 |
이번 미디엄 모델은 특히 클로 그립과 핑거팁 그립을 혼용하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다. 평평한 측면은 마우스를 들어 올릴 때 확실한 파지점을 제공하고 중앙 험프(hump)와 완만하게 떨어지는 후면부는 손바닥의 일정 부분을 편안하게 지지했다.
'발로란트' 등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가벼운 무게는 빠른 180도 방향 전환(플리킹) 시 손목 부담을 줄였다. 동시에 정밀한 무게 밸런스는 원거리의 적을 조준하는(트래킹)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확보했다. 특히 손가락을 이용한 미세 조작이 용이해 좁은 각을 대기하거나 짧은 브레이킹을 시도할 때 정교한 에임이 가능했다.
이러한 정교한 조작은 핵심 부품인 스위치에서 비롯된다. 새로 적용된 펄사 광학 스위치는 클릭 전후의 불필요한 움직임(유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명확한 구분감을 주면서도 가볍고 정숙한 클릭감'으로 발로란트에서 단발로 끊어 쏠 때 누른 만큼 정확하게 입력된다는 신뢰감을 줬다.
사이드 버튼의 완성도 역시 높다. 매트하게 마감된 사이드 버튼은 유격이 거의 없고 누르자마자 즉각 반응했다. 스크롤 휠 역시 단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무기 교체 시 실수가 적고 휠 클릭 압력도 가벼워 핑(Ping) 지정에 부담이 없다.
센서는 펄사의 고급형(XS-1)이 탑재됐으며, 1600 DPI 환경에서 격렬한 움직임에도 에임이 튀는 현상(스핀아웃)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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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펄사 'X2 크레이지라이트(X2 CL)' 미디엄 구성품. /김휘권 기자 |
세부 구성품도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기본 부착된 넓은 면적의 PTFE 스케이트 외에 16개의 UHMWPE 도트 스케이트가 추가로 제공된다. 스톡 PTFE 스케이트는 초기 사용 시 약간의 마찰감이 느껴지지만, 수 시간 사용 후 준수한 슬라이딩 감각을 보여줬다.
하이브리드 성향의 패드에서는 함께 제공된 도트 스케이트로 교체했을 때 성능이 더욱 체감됐다. 마찰 면적을 줄여, 정지 상태에서 움직임을 시작할 때의 저항(스태틱 프릭션)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는 발로란트에서 좁은 각을 체크하며 미세하게 조준점을 이동시킬 때 더 기민하게 반응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신 기술의 상징인 8000Hz 폴링레이트 지원은 펄크라 시리즈의 성능 지향점을 보여준다. 자신의 PC 사양과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최적의 응답 속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다만 4000Hz 이상의 고주사율 모드에서는 배터리 소모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이는 경량화를 위한 설계적 선택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성능과 실용적인 사용 시간을 확보하고자 하면 1000Hz 설정이 현명하다.
펄사 X2 CL 미디엄은 범용 마우스라기보다 클로나 핑거팁 그립을 주력으로 사용하며 발로란트 같은 경쟁 게임에서 1g의 무게와 1밀리초의 지연 시간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게이머가 주 타깃이다.
기존 펄크라가 너무 작다고 느꼈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펄사의 기술력과 사용자 피드백이 잘 반영된, 완성도 높은 초경량 마우스로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