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L 4강에서 통신사 더비가 성사됐다.
28일 서울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이하 FSL)" 서머 8강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 T1 ‘오펠’ 강준호와 KT 롤스터 ‘류크’ 윤창근이 나란히 4강 진출에 성공하며 통신사 더비 대진이 완성됐다.
◆ 오펠, 한 치의 빈 틈도 없는 완벽한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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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 '오펠' 강준호. /FSL 중계 캡처 |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오펠과 생애 첫 8강에 오른 TK의 맞대결은 시작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원더08’ 고원재와 ‘호석’ 최호석이 탈락한 시점에서, 오펠은 남은 강자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TK도 인간 상성 ‘원’ 이원주를 꺾으며 기세를 올린 상황이었다.
1세트부터 오펠이 몰아붙였다. 전반 6분 레반도프스키의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고, TK가 호날두의 중거리슛으로 곧바로 만회했지만, 오펠은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2분 다시 리드를 잡으며 주도권을 쥐었다.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완벽히 통제했고, 후반 78분 중거리슛으로 쐐기를 박으며 3대1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서로의 집중력이 빛났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진 끝에 후반 53분 TK가 역습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리드를 잡은 TK는 짠물 운영으로 오펠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며 세트 스코어 1대1을 만들었다.
3세트는 숨막히는 난타전이었다. TK가 전반 37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71분 코너킥 추가골로 2대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오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76분과 82분 연속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오펠은 특유의 침착한 심리전으로 TK의 슛을 막아내며 3세트를 가져갔다.
매치포인트를 만든 오펠은 마지막 4세트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전반 20분 프리킥 골, 전반 38분 개인기로 추가골까지 넣으며 완벽히 경기를 지배했다
TK가 후반 53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오펠은 노련한 운영으로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결국 3대1 완승. 오펠의 4강 진출이었다.
경기 후 오펠은 "제가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데 두 시즌 연속 4강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유민이 떨어져서 편하게 하자는 생각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회 아쉽게 준우승을 했으니 이번에는 꼭 우승을 향해 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 '이변은 계속된다' 류크, 극적인 4강 신화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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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롤스터 '류크' 윤창근. /FSL 중계 캡처 |
‘호석’을 잡아내더니 이번엔 ‘엑시토’마저 넘었다. KT 롤스터 ‘류크’ 윤창근이 디플러스 기아 ‘엑시토’ 윤형석을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두 선수가 맞붙은 경기였다.
엑시토는 디펜딩 챔피언 ‘원더08’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고, 류크 역시 ‘호석’을 제압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누구 하나 물러설 수 없는, ‘반전의 주인공’끼리의 맞대결이었다.
1세트부터 골 폭풍이 몰아쳤다. 전반 10분 류크가 선제골을 넣었고, 엑시토가 곧바로 동점골로 응수했다. 두 선수는 전반전에만 다섯 골을 주고받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류크가 추가골을 넣으며 4대2로 앞섰다.
하지만 엑시토가 후반 막판 연속골로 따라붙었고, 추가시간 극적인 한 방으로 류크가 5대4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전반 29분 류크의 선제골, 전반 종료 직전 엑시토의 동점골로 이어졌고, 후반 들어 류크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70분에는 크루이프의 개인기로 추가골까지 성공시켰고, 엑시토가 한 점을 만회했지만 류크는 여유롭게 리드를 지켰다. 결국 류크가 2연승으로 4강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겼다.
그러나 엑시토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에서 완벽한 반격을 펼쳤다.
엑시토는 코너킥 헤더로 선제골을 넣고, 이어 키미히의 발리슛으로 2대0을 만들었다. 후반 50분 또다시 헤더로 추가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류크가 후반 막바지 투레와 크루이프의 연속골로 추격했지만 엑시토는 침착한 운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4세트에서도 엑시토의 집중력은 빛났다. 전반 6분 중거리슛과 전반 36분 추가골로 2대0을 만들며 5세트로 경기를 끌고 갔다. 류크의 공격은 번번이 엑시토의 단단한 수비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운명의 마지막 5세트, 류크가 다시 살아났다. 전반 11분 날카로운 측면 플레이로 선제골을 넣었다. 엑시토는 전반 36분 터닝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71분 류크는 호나우두의 헤더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엑시토가 종료 직전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류크가 침착하게 시간을 지켜내며 승부를 끝냈다.
경기 후 류크는 "5세트까지 가서 힘들었지만,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엔 아쉬웠지만 이번엔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며 "오프라인 팬분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