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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의원 “우표는 쌓이고 발행은 줄고…재고 2천만장, 거꾸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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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10. 29. 00:15

고객 94% 카드·현금 결제…비현행 우표 1900만장 방치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사진=한민수의원실
스마트폰과 이메일 등 디지털 통신수단의 확산으로 우표 사용이 급감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가 수천만 장의 우표를 재고로 쌓아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일반 우표의 평균 누적 재고량은 약 2,800만 장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반우표 판매량은 2,041만 장에서 1,143만 장으로 44% 감소했고, 발행량은 2,777만 장에서 1,064만 장으로 62% 줄어 연평균 약 21%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우표 대신 카드·현금 결제 94%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4년간 우편물 발송시 고객 결제수단을 보면, 카드·현금 등 비우표 결제가 전체의 94%(7,800만 건)를 차지했다. 반면 우표 사용은 430만 건(약 5%)에 불과했다.

이처럼 우표 수요가 급감했음에도 우정사업본부는 매년 약 2,000만 장의 우표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 중 1,900만 장(95%)은 이미 발행이 중단된 ‘비현행 우표’로, 실질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상태다.

◇ “시대 변화 못 읽은 행정 낭비”

우정사업본부는 “수요가 있다”는 이유로 비현행 우표를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으나, 최근 2년간(2023~2024년) 비현행 우표 출급 요청은 전체 우표의 6% 수준에 그쳤다.

한민수 의원은 “이제 우표는 통신 수단보다 문화적 상징의 의미가 커졌다”며 “그럼에도 우정사업본부가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재고만 쌓아두는 것은 행정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표는 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 만큼 비현행 우표의 활용 및 소진 방안을 마련하고, 수요와 재고를 종합 고려한 운영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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