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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라이프·증권 실적 견인… 신한금융 ‘5조 클럽’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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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0. 28. 17:57

3분기 누적순익 4.4조… 10.3% 증가
카드 부진 극복·손보 수익성 반등 과제
주주환원 정책 지속… "비과세배당 고려"

신한금융그룹이 2001년 지주 출범 이후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순익 5조원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둔다면 경쟁사인 KB금융그룹에 이어 두 번째 5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에도 전년 대비 10%에 달하는 실적 개선세를 기록했지만, 그룹사 전체를 보면 진옥동 회장의 고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맏형 신한은행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속에서도 기업금융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보여줬고, 신한라이프는 비은행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으로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그룹 내 비은행 효자로 자리매김했던 신한카드는 업황 악화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신한EZ손해보험은 손실 규모가 되레 커졌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및 수익성 제고는 진 회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신한금융은 2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당기순익으로 1조4235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10.3% 증가한 4조4609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순익 5조원 클럽 가입까지 5400억원가량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4분기 순익으로 7000억원가량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순익 5조원 달성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천상영 신한금융 부사장(CFO)는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과 수수료이익 개선, 비용 효율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탄탄한 수익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로 신한금융은 가계대출보다는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이자이익은 소폭 개선된 2조947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23.7% 줄어든 9649억원에 그쳤다. 증권수탁과 투자금융 등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이익이 신용카드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글로벌시장 강자인 만큼 3분기 누적 기준 6503억원의 글로벌 손익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글로벌 손익이 762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전년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지역에서 2054억원, 일본과 카자흐스탄에서 각각 1370억원과 678억원의 손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진옥동 회장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맏형 신한은행은 안정적인 수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신한라이프와 신한투자증권은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비은행 부문 1등 자회사 위상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고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극복하고 순항하고 있다.

반면 오랫동안 비은행 부문 맏형 역할을 해왔던 신한카드는 3분기에 1338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22.9%나 급감한 수치다. 또 신한캐피탈 역시 36.6% 줄어든 280억원 순익을 나타냈다. 게다가 그룹 보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편입한 신한EZ손해보험은 오히려 손실이 2배가량 커지면서 정상화가 요원한 상황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13.56%에 이르는 안정적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3분기 주당 배당금으로 570원, 총 배당금으로 2736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반기 계획한 자사주 취득·소각 6000억원 중 나머지 3219억원 규모를 4분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1월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해 즉시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또 최근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과세배당에 대해서도 기존과 달리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천 부사장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된다면 개인주주 저변확대 측면에서 정책에 맞춰 배당을 늘려갈 생각"이라며 "비과세배당이 업계에서 지속된다면 고려할 계획도 있고, 내년 이사회를 통해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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