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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전쟁 49 순직소방공무원 희생 ‘예능화’ 논란…소방노조 “명예 훼손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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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6. 02. 20. 16:26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캡쳐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노조가 디즈니플러스 프로그램 운명전쟁49에서 순직 소방공무원의 사망 경위를 예능 소재로 사용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소방노조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순직소방공무원의 죽음이 예능의 소재가 될 수 없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이 된 방송은 2001년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공무원의 사망 경위를 '사인 맞히기' 형식의 미션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고인의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 등의 정보를 제시한 뒤 출연자들이 사주와 직관을 근거로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부 출연자의 추측과 패널들의 반응이 예능적 요소로 편집·송출되면서, 공적 희생이 오락적 장치로 소비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소방노조는 "소방공무원의 순직은 단순한 개인의 사망이 아니라 공무 수행 중 발생한 재해로, 국가가 책임지고 예우해야 할 공적 희생"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 현장에 투입됐다가 발생한 죽음은 사회 전체가 기억하고 존중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공적으로 확인된 순직 경위를 예능 프로그램 설정 안에서 다시 '맞혀야 할 대상'으로 제시하는 것은 고인의 삶과 죽음을 흥미 요소로 전환하는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점술적 방식으로 추리하고 경쟁의 소재로 삼는 연출은 고인의 명예와 존엄을 훼손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현행 방송심의 규정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비극적 사건을 흥미 위주로 다루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공적 희생을 다루는 방송에는 더욱 높은 수준의 책임과 절제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유족 동의 여부와 관련해서도 "형식적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되며, 프로그램의 형식과 구체적 연출 방식까지 충분히 설명된 상태에서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방노조는 해당 방송사의 책임 있는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이들의 희생이 예능의 설정 속에서 재미 요소로 소비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타인을 위해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명예는 어떠한 경우에도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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