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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마른 오징어’에 경북 10톤 초과 어선 5년새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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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6. 02. 20. 18:05

동해안 자원고갈에 원양산으로 대체
부산은 200톤 이상 대형어선 늘어
K-씨푸드 수출액 33억달러로 역대 최대<YONHAP NO-4599>
지난달 15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오징어 상품이 진열돼 있다. /연합
경상북도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이었던 동해안 지역의 오징어 어장이 씨가 마르며 10톤 이상의 근해어선도 급감하고 있다. 고수온 등에 따른 산란지 북상에 따른 영향과 함께 북한 수역 내에서 중국 어선의 무리한 조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0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의 '시도별 톤급별 등록어선통계'에 따르면 경북 지역에서 10톤을 초과하는 어선은 2024년 369척으로, 5년 전보다 15.7% 가량 감소했다. 2020년 10톤을 초과하는 배는 438척이었다.

앞서 고유가에 따른 어업용 면세유 인상 등의 영향으로 어업 경영 환경이 악화된 데 더해 주요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북 지역의 주요 어종인 살오징어는 2020년만 해도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인 2만653톤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에 2793톤에 그치며 4년 사이 위판량이 86% 감소했다. 수명이 1년 정도인 살오징어의 치어들의 먹이 활동 경로가 북상하며 강원도 북부 및 북한 수역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선 북한 수역에서 치어까지 '싹쓸이 조업'이 누적된 영향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20년 해상 불법 조업을 추적하는 비영리 국제 감시 기구 글로벌피싱워치(GFW)는 2003년 이후 한국과 일본의 오징어 개체 수가 약 80% 급감한 데 대해 북한 해역에서의 조업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GFW는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산 대형 선박 900척 이상을 발견했고, 이들 선박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약 5억 달러 상당의 태평양날개오징어를 16만톤 이상 어획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일본과 한국의 어획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근해 오징어 개체가 줄어들면서 원양어업을 위한 대형선박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200톤 이상의 대형선이 늘어나며 근해어선은 줄고, 연해어선은 몸집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부산의 등록어선은 전체 3339척으로, 2020년(3333척)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톤급별로 보면 200톤을 초과한 대형선은 2020년 273척에서 2024년 321척으로 18% 늘었다. 반면 10톤~200톤 미만의 어선 등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실제로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원양어업 오징어류 생산량은 2023년 3만1500톤에서 2024년 6만3200톤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최근 연근해어업 구조개선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수협은 경영 한계 직면 어가의 안정적 퇴로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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