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호종’ 대형 넓미역 군락...울릉도 수중서 발견

기사승인 2022. 07. 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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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국내 보호종으로 지정된 넓미역 군락
울릉도서 2013년 발견 후 범위가 점차 확대, 대형군락으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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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 현포리 수중. 20~30m 수심에 끝이 보이지 않는 넓미역 군락이 형성돼 있다./조준호 기자
제주도 우도 일부 지역에만 서식해 국내 보호종으로 지정된 넓미역 대형 군락이 경북 울릉도 수중에서 발견됐다. 군락은 조금씩 울릉도 수중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학계나 군 등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본지는 한 주민으로부터 해조류의 판독을 의뢰받고 취재한 결과, 넓미역의 대형 군락 형성을 확인했다. 앞서 이 주민은 "처음 보는 해조류를 서면 학포 인근 10~20m 수중에서 촬영했는데 유해 해조류가 아닌지 모르겠다"며 의뢰 계기를 밝혔다.

넓미역은 제주도 우도 일대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갈조류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하는 일년생 해조류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일본의 큐슈 서북부 지방에 분포하지만 최근 제주도 우도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순군락이 발견되지 않아 사실상 국내에서는 우도 지역이 넓미역 순군락이 분포하는 유일한 지역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멸종 가능성이 있어, 대량 양식 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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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경북 울릉군 서면 태하리 20~30m 수심에서 대형 넓미역 군락이 처음 발견됐었다./조준호 기자
그러나 넓미역은 지난 2013년 울릉도 수중에서도 발견됐었다. 당시 본지는 처음 보는 해조류를 발견해 울릉군에 알렸고, 군은 해양관련 연구기관의 도움을 받아 넓미역으로 확인했었다. 확인 결과, 넓미역은 북면 현포리와 석포리, 서면 태하리, 죽도 등 지역 20~50m 수심에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넓미역이 처음 발견됐을 때 군은 건강식품 개발 등 관련 사업을 추진했으나 여러 이유로 포기했다. 사업에 참여했던 한 공무원은 "넓미역은 1년생 해조류라 채취하던 안하던 시간이 지나면 녹아 없어진다"며 "제주도와 달리 넓미역 군락이 점차 커진 울릉도는 오징어 등 특산품이 줄고 있는 실정을 고려해 다른 지역에는 없는 넓미역 관련 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주민은 "벌써 일부 주민들은 넓미역을 채취해 먹기도 한다"며 "대형 군락이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는 것만 봐도 군의 무관심이 느껴진다. 실현 가능하고 피부에 와 닿는 수산 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울릉도에 넓미역이 군락이 발견됐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라며 "지속적으로 생산과 상품화가 가능한지 조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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