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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 계파 줄다리기로 사무총장 인선 고심

김무성·문재인, 계파 줄다리기로 사무총장 인선 고심

기사승인 2015. 06. 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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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머리 아프고 조금 늦추겠다"
문재인 "여러 자리를 논의하느라 시간 걸려"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2일 여야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고심하며 발표를 연기했다. 차기 공천권을 둘러싸고 계파간 줄다리기가 팽팽해 결정이 쉽지 않아보인다.

총선 전 사무총장 인선은 ‘오픈프라이머리’ 등으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김 대표에게도 중요한 결정이다. 자칫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면 파열음이 커질뿐더러 총선 전 당 정비는 물론 당 단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은 어제 내가 의원 명단을 보고 조금 구상을 해봤다”며 “급히 서둘 일도 아니고 머리도 아프고 해서 조금 늦추겠다”고 했다. 전날 3선인 한선교 의원(용인병)이 사무총장으로 유력시 되면서 이번주 초 인선 발표가 기대됐었다.

김 대표는 한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언론에서 이름을 써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 그거 전부 다 틀리다”며 “지금부터 구상을 시작해야 될 문제이지, 당장 급하게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 의원이 원조 친박이면서도 계파간 거부감이 덜한데다 당 취약 지역인 수도권 3선 의원이란 장점이 있지만 총선 전 사무총장에 적임자인지에 대해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 입장에선 하루이틀 여론 추이를 살펴보고 계파 반응을 들어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당직 인선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문 대표는 당초 사무총장에 최재성 의원 카드를 내놓았으나 이종걸 원내대표가 결사 반대하면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전략통’인 최재성 카드를 통해 총선 전략과 당 혁신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었으나 이종걸 원내대표가 차라리 문 대표의 최측근인 노영민 의원과 온건 성향의 우윤근 전 원내대표를 역제안할 정도로 거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총장에 거론되는 최 의원은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계 인물로 공격수란 저돌적인 성격이 공천에 과정도 반영될까 당내 비주류측에선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원내대표 경선때 문재인 대표측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는 점도 비노 의원들의 우려를 더욱 뒷받침한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전날 8시께부터 3시간 가량 비공개 최고위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이날 오전 회의도 평소 최고위와 달리 비공개 회의를 한 뒤 30분간의 공개 발언 후 또 한차례 비공개 최고위를 한 시간 가량 이어가며 논의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 후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내일로 하루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문재인 대표가 통 큰 리더십, 당 지도부, 당밖의 모든 인사를 넓은 팔로 껴안고 갈 모든 조건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문 대표를 향해 하루만 더 연기하고 그 시간동안 하마평에 오른 각 인사들을 한명씩 다시 확인해볼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대표의 당직 인선은 특히 총선 조직을 정비할 사무총장이 포함돼 있어 더욱 주목된다. 공천과 관련된 당직이라 당내 관심이나 계파 반발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한자리만 놓고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자리를 함께 논의하니까 조금 시간이 걸린다”며 “어쨌든 우리 당과 국민들의 바람을 생각하면서 더 좋은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제안을 수용해 오는 23일 인선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 인사는 당 대표가 주된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은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들의 합의와 ‘의결’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수정했다. 새누리당은 당 대표의 결정권을 보장하지만 그동안 여의도연구소장 인선 등을 놓고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공개 비판하는 등 계파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 계파에서 자유롭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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