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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공천개입 의혹, 제2의 몰카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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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09. 19. 18:27

보도매체 '김영선 텔레그램' 공개못해
"이준석이 제보" 관측 속 진원지 촉각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왼쪽)와 이준석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김건희 여사 총선 공천개입'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목적으로 한 '제2의 최재영 몰카공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준석·천하람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가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요구하고 그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 1번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영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전해지면서 해당 의혹이 누구를 통해 나왔는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명태균씨가 공개한 언론매체 '뉴스토마토'와의 문자를 볼 때 처음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김 여사 총선 공천개입 의혹 기사는 이준석 의원 측에서 제보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보자가 특정될 경우, 이는 김 여사를 고리로 윤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 '국기문란 행위'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7일 이 사건의 주요 인물인 명씨는 5일 뉴스토마토가 단독 보도한 김 여사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국민의힘 공천 관여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스토마토는 19일 관련 기사에서도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지 못했다.

명씨는 17일 자신의 SNS에 해당 보도가 사실 왜곡을 하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5일 기사에서 뉴스토마토는 "영부인과 김 전 의원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들도 모두 갖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명씨는 "뉴스토마토 언론사 편집국장, 기자로서 기사를 작성하면서 기본적으로 반드시 거쳐야 할 'D씨가 가지고 있다는 텔레그램 메시지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기사화한 것인지 여부"를 물었다.

구체적으로 "첫째 영부인이 (텔레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김영선에게 보낸 것인지 여부, 둘째 영부인이 김영선에게 김해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는지 여부, 셋째 김해로 지역구 이동 시 그에 따른 지원 방안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뉴스토마토가 5일 기사에서 언급한 D씨가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 원본을 뉴스토마토에 제보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의혹 보도의 제보는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가 아닌 당시(2024년 2월 29일) 이준석·천하람 의원이 경기와 순천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새벽 1~2시 하동 칠불사까지 직접 가서 만난 자리에 있었거나, 이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는 자(이준석 측)가 제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만 칠불사에서의 만남은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과 이준석 의원과의 자리를 주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명태균씨는 이준석, 김종인과 절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함성득 교수의 증언에서 드러난다. 함성득 교수는 명태균을 이준석 소개로 만났다고 했다. 그래서 명태균이 가져온 여론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을 짰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명태균은 김종인과의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김종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북에 게시하기도 했다"며 "김종인도 이에 대해 명태균이 가끔 사무실에 인사하러 오는 사이인데, 뭐하는지는 몰랐다고 시치미를 뗐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토마토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폭로했다. 매체는 의혹을 뒷받침할 다수의 음성파일도 존재한다고 밝히며 명 씨가 김 여사와 통화를 해서 김영선 전 의원의 경남 창원의창 공천을 약속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이준석 의원이었고, 윤상현 의원이 재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천아람 의원이 공관위원이던 시기였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이 있었던 시기라면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몰랐을 리 만무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현재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이 시기에 이준석 의원이 이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의혹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당시 보궐선거에서 집권 초반기라서 정치 경험이 없던 윤 대통령이 선거 공천에 관여할 여지도 없었고, 당시 공천은 당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팔고 다닌 사람은 있었을지 몰라도, 공천에 개입할 여지는 없었던 것이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천개입을 했다면 당 대표인 이준석이 가만히 두었겠는가"라고 짚었다.

따라서 위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뉴스토마토의 김 여사 총선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을 흔들고 탄핵을 협박하기 위한 도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29일 칠불사에서 김영선 전 의원과 협상하던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의원, 명태균은 한 패였지만, 김영선 전 의원이 개혁신당 비례 1번, 또는 3번을 받지 못하면서(김종인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이 부인인 김미경 교수가 '당 망하려고 하냐'고 핀잔을 줘서 막았다고 발언)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1차 공작은 수포로 돌아간다.

이는 김영선 전 의원 또는 명 씨가 가지고 있는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 내용 자체가 폭로 가치가 없다고 김종인 공관위원장이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2차로 공개된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이준석·천하람 외 이들과 관련된 제3의 인물이 뉴스토마토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뉴스토마토가 해당 의혹을 보도하자 김영선 전 의원과 명씨가 반발한 것만 보더라도 추측할 수 있다. 지난 공천과정에서 개혁신당에서 얻은 것이 하나도 없는 김영선 전 의원 측 입장에서는 괘씸하고 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의혹의 중심에 선 이준석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김영선 전 의원과 명씨의 반발이 이어지자 최근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총선 개입까지 볼 수는 없다"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이번 사건도 지난번 최재영의 몰카공작 사건처럼 김건희 여사가 최대 피해자"라면서 "김건희 여사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정치공작이 성공하지 못하자 이를 좌파 색채가 짙은 언론에 제보했고, 이는 또다시 부풀려져 제2의 정치공작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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