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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평가 받겠다” 코스피로 이사 가는 에코프로비엠, 주가 상승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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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11. 28. 15:55

코스피 이전 신청 이후, 주가 6.8% 급등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기업 펀더멘털에 영향력 못줘…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
에코프로비엠본사(청주_오창)_전경1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대형주인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이전 계획을 본격 이행하면서 주가 상승효과를 누릴지 주목받고 있다. 코스피 이전 시,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돼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기업 인지도 제고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이 최근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전 이슈는 단기 수급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기업의 펀더멘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란 판단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80%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건, 회사가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신청을 한 영향이 크다.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코스피200 지수 편입으로 연결될 수 있어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코프로비엠 역시 이전상장 이유로 '코스피200 지수 편입'을 언급한 바 있다.

코스피200 지수는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을 편입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이 해당 조건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14조1225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30위권 수준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인한 수급 효과가 호재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를 추진하는 종목들은 상장 이전에 양호한 주가 모멘텀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이전이 기업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수급 효과도 기대된다. 그동안 코스피 이전을 선언한 여러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고 싶다는 목소리를 낸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잡주들이 많다는 인식이 심겨져 있어, 신뢰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코스피로 넘어오면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처럼 최근 코스피로 이전한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반드시 호재로만 볼 수도 없어 보인다. 올해 이전한 포스코DX, 파라다이스, 엘앤에프의 주가는 상장 당일 대비 각각 67.9%, 29.4%, 28% 떨어진 상태다.

이중에서도 코스피2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컸던 포스코DX, 엘앤에프의 경우 거래소 이전상장 신청 이후부터 상장 당일까지 상승세(45.3%, 6.6%)를 유지했지만, 상장 이후부터는 차익 실현 매물이 발생하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수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기업 펀더멘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우상향 흐름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에코프로비엠이 이차전지 업황 부진에 의해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반등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 3분기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손실은 412억원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효과가 일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이전상장이 기업의 본질까지 바꾸진 않음으로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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