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잔액 2년 8개월 만에 100조원 선 떨어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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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 연말 1년 이내 정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만큼 대비책 마련 역시 시급하다. 이에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4%대 예금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조회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의 평균 금리는 3.68%이다. 이달 초 3.66%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저축은행이 최근 연말 정기예금 만기 도래를 앞두고 최소한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15일 청주저축은행의 상품(4.00%)을 마지막으로 약 두 달 만에 연 4%대 금리가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기준 12개월 단리 정기예금 상품에서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은 △우리(4.10%) △상상인플러스(4.00%) △유니온(4.00%) △조은(4.00%) 등 4곳이다.
3.9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역시 △더블(3.96%) △키움YES(3.96%) △상상인플러스(3.95%) △엠에스(3.95%) △흥국(3.95%) 등 5곳이나 된다.
아울러 SBI저축은행 등이 정기예금 상품에 만기 9개월 구간을 신설하며 사실상의 금리 인상 효과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1년 만기와 금리를 동일하게 적용함에도 만기를 3개월 앞당긴 데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12개월)의 평균 금리 역시 3.50%에서 3.52%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기준 신한과 오투저축은행의 정액적립식 12개월 단리 정기적금 상품 금리는 5.00%에 달한다.
이는 최근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자금 확보 필요성이 대두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은 99조9128억원으로 지난 2021년 11월(98조6843억원) 이후 2년 8개월 만에 100조원 선을 벗어났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 저축은행업계에 특별한 이슈가 없었던 만큼 8월 역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수신고가 쪼그라든 상황 속 연말 정기예금 만기와 대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예·적금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다만 당국의 제동 아래 레고랜드 사태 이후 4%대 예금이 잇달아 등장하며 수신 경쟁이 일어났던 지난해의 모습까지는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