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길의 뭐든지 예술활력] 새해에는 그리스 비극을 많이 보련다
십여 년 전, 버스를 타고 명동 근처를 지나가는데 나의 눈길을 순간적으로 잡아당기는 것이 있었다.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습니다." 명동성당 뒤쪽 언덕배기에 위치한 삼일로 창고극장에 힘겹게 붙어있는 문구였다. 마치 "아무리 힘겨운 세상이라도 예술은 살아있다"라고 외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술을 통해 밥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가슴에 와닿는 문구였기에, 삶의 힘겨운 고비마다 되뇌어보는 말이 되었다. 필자는 20대 후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