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에게 단독 '영수회담'을 2차례 제안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길을 간다면 정부 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어서 돕겠다"며 협치를 약속했다. 대통령이 "여야 당 대표님들을 모시겠다"고 한 것은 영수회담과 거리를 둔다는 얘기다. '야당을 포함해 국회와 함께 일한다'는 게 윤 대통령 생각이다.
영수회담을 두고는 약간의 온도 차가 있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시기와 방법이 문제인데 고물가와 고금리로 고통 받는 서민들을 생각하면 이런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단독이든 당 대표들과의 회동이든 만나면 서민들의 삶 얘기가 나오고 정치권이 이들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단독회담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많다.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만나 통 크게 국정 현안을 의논할 수도 있지만, 사진이나 찍는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이 대표가 여러 의혹으로 검·경 수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자칫 단독회담이 검·경 수사와 관련해서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동은 잦을수록 좋다. 정치권이 입만 열면 '소통과 협치'를 말하는데 만나야 된다. 꼭 필요하면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가 단독으로 만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함께 만나 폭넓게 국정을 논의하고 소통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 그럴 때 불필요한 오해도 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