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방의 첫 번째 일정은 전 세계 2000여 명의 VIP가 참석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인데 윤 대통령은 영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양국 관계를 더 돈독히 한다. 영국은 6·25 한국 전쟁 때 5만6000명을 파견, 4000여 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거나 다친 우정의 나라다. 세계 정상들과 함께함으로써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 유엔연설 중 최고 관심사는 북한을 향한 메시지다. 북한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다면 대북 지원을 위한 '담대한 구상'을 공개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주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필요하면 핵으로 남한을 선제타격 하겠다고 선언했다. 핵 보유 명분을 만든 것인데 핵이 북한을 지켜주지는 못할 것이다.
전임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를 자처하며 평화 프로세스를 임기 내내 내세웠다. 유엔 등 국제 사회에서 대북 제재 완화와 지원을 강조했다. 임기 말에는 유엔에서 '종전선언'을 꺼내 들었는데 미국 등 국제 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와 달리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비핵화를 단호하게 주문하고, 이에 상응한 화끈한 당근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한·미, 한·일 정상회담도 열 계획이다. 동북아 안보의 핵심축인 한국은 미·일과 북핵, 한반도 평화와 지역 안보, 공급망 등 글로벌 문제도 깊이 있게 논의하는데 중국과 북한이 우리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두 정상이 마주 앉는 것만으로도 5년째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풀어가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