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망으로 뉴욕증시는 2년 만에 최대 폭락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외환시장도 강타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리고는 있지만, 미국만큼 빠른 인상을 할 경우, 부채가 누적된 가구들의 이자부담 급증,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도산 위험 등을 감안해서 속도를 조절하는 중이다. 이를 반영해 달러당 환율이 급등해 14일 1400원대에 육박했다.
앞으로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을수록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의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도 기준금리 인상의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고, 대출의 부실화 위험과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를 완화하겠다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정책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최근 무역수지도 적자를 보이고 있어서 달러화의 초강세 추세가 더 커지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연준이 통화긴축을 강화할수록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달러 초강세 추세가 강화돼 이것이 다시 수입 물가를 올리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능성을 감안하면 한국도 고금리 시대가 곧 오게 되고, 가계부채 문제와 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어떻게 이를 대처해 나갈 것인지 지금부터 한국은행과 추경호 경제팀이 긴밀한 협조 아래 미리 컨틴전시 플랜들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1400원대에 이른 달러 초강세는 우리 경제에 강력한 태풍이 닥칠 것이라는 신호다.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