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내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경제 변수와 주택수급지수를 고려한 예측모형으로 내년도 주택 가격을 전망한 결과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전년 말 대비 3.5% 하락하고,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5.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주택값은 서울 2.5%, 수도권 3.0%, 지방 4.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파트값도 서울 4.0%, 수도권 4.5%, 지방 5.5%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은 "고금리와 경기 위축, 부동산 세제 정상화 지연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겠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난 뒤 내년 4월 이후부터는 하락 폭이 둔화하기 시작해 내년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 혹은 강보합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할 때 내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8.5%, 서울 9.5%, 수도권 13.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거래가는 전체 단지의 집값을 대표하지 못하지만, 가격 변화 움직임을 가장 잘 포착해 체감도와 유의성이 크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54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6년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최근 10년간 평균 주택 매매거래량(97만건)의 55% 수준이다.
주산연은 과거 거래추이를 토대로 2023년 주택 매매거래량을 추정한 결과 올해 대비 약 39% 증가한 75만건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전셋값은 하락하고 월세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매매 수요가 전·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되고, 고금리와 전세대출 어려움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주택 전세는 전국 4.0%, 수도권 5.5%, 서울 3.5%, 지방 2.5% 등 모두 하락하는 반면 월세는 전국 1.3%, 수도권 1.5%, 서울 1.0%, 지방 1.2%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보다 30% 줄어든 38만호 수준으로 예상된다. 착공·분양 물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