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개’ 등 공수 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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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0-2로 졌다.
이로써 대표팀은 이번 대회 첫 패를 결정적인 순간 기록하며 허무하게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 호주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인 대표팀 선수들은 체력적 열세에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수비 핵심 김민재의 공백을 절감했다.
대회 내내 불안하던 클린스만호는 결국 목표로 했던 64년만의 우승을 이루지 못한 채 보따리를 싸게 됐다. 한국은 1960년 2회 대회 이후 아시안컵을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고비마다 번번이 중동의 모래바람에 덜미를 잡혀왔는데 이번에도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아시안컵을 반드시 품에 안겠다던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도전도 사실상 함께 멈춰 섰다. 손흥민은 올해 만 32세이기 때문에 다음 대회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2-2로 비겼던 요르단은 이날 4강전에서 한층 매서운 경기력을 발휘했다. 요르단이 역대 A매치에서 한국을 제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날 한국은 공수 모든 면에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수비는 조마조마했고 공격은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요르단이 전반 초반부터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한국은 몸이 무거운 양상이었고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잦은 패스 미스로 답답함을 연출했다.
그나마 골키퍼 김현우의 선방으로 아찔한 상황들을 모면하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32분 이재성의 헤딩슛이 상대 골대를 맞은 것이다.
불안하던 한국 수비진은 후반 8분 결국 무너졌다. 박용우의 실수가 야잔 알나이마트의 골로 연결됐다. 박용우의 백패스를 뺏어 알타마리가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알나이마트가 조현우를 넘기는 오른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요르단은 후반 21분 무사 알 타마리가 추가골을 넣었다. 센터 서클 부근에서 황인범이 공을 빼앗겼고 알타마리가 약 50m를 드리블해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을 때려 넣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도 한국은 요르단의 압박과 역습에 고전을 하다가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그대로 경기를 잃었다. 한국은 후반 43분 조규성이 상대 발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 했으나 심판은 오히려 조규성의 시뮬레이션 파울을 선언하며 경고를 꺼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