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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에콰도르…잇단 정치인 피살에 부통령 아들 수뢰 겹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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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3. 26. 16:03

ECUADOR-STATE OF EMERGENCY-VIOLENCE-CRIME-MAYORESS
에콰도르 경찰 관계자들이 지난 24일 에콰도르 마나비 산비센테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된 산비센테 브리짓 가르시아 시장의 차량을 감식하고 있다./AFP, 연합
남미 에콰도르가 잇따른 정치인 피살과 부통령 아들 비리 의혹 논란이 이어지며 큰 혼란을 겪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검찰은 불법으로 공직자 채용 관련 청탁을 알선한 혐의로 베로니카 아바드(47) 부통령의 아들인 세바스티안 바레이로에 대한 예방적 구금 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았다.

바레이로에게 제기된 혐의는 부통령 측근과 함께 공직 채용에 힘을 써 준다는 명목으로 제3자에게 매달 1700달러 상당을 요구하거나 다른 정부 관리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그는 악명높은 갱단원을 가둬둔 이 나라 최대 보안 교도소(라로카)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23일 다니엘 노보아(36) 대통령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아바드 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대통령 '눈 밖에' 난 상태다. 아바드 부통령은 아들 구금과 관련해 "내 아들을 볼모로 나를 이런 식으로 압박하는 건 범죄 행위"라고 반발하며 직무 휴직 후 에콰도르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력 정치인을 향한 잇따른 테러도 에콰도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브리히테 가르시아(27) 산비센테 시장이 지난 24일 렌터카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에콰도르 경찰에 발견됐다. 에콰도르 경찰은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가르시아 시장이 총상을 입고 사망한 자이로 루어 통신국장과 함께 렌터카로 추정된 차량에 타고 있었다"며 "예비조사 결과 차 안에서 총성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간호사 출신인 야당 시민혁명운동(RC) 소속 가르시아 시장은 지난해 대선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의 암살 사건 이후 가장 최근에 피살된 정치인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시 26세의 나이로 시장에 당선됐다. 이번 사건은 텔레비전 방송국 점거로 끝난 일련의 갱단 공격 이후 노보아 정부에서 직면한 첫 번째 유력 정치인 상대 범죄다.

앞서 지난해에는 아구스틴 인트리아고(38) 만타 시장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바 있다. 현재 에콰도르에는 1월 8일부터 국가비상사태가 내려져 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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