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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심해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연합 선제타격 체제(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전력이 될 신채호함이 해상작전 운영시험을 거쳐 이날 해군에 인도됐다. 신채호함은 해군이 8개월간의 전력화 훈련을 통해 작전 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인도서명식에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성일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한경호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강정호 해군 잠수함사령관,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엔 마이클 L. 맥도날드 캐나다 연방상원의원, 마이클 제이콥슨 호주 잠수함사령부 국장, 파울 두클로스 주한페루대사를 비롯해 미국, 필리핀, 폴란드, 콜롬비아, 에콰도르, 영국 등 총 9개국 정부 인사들을 비롯한 각국 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중 캐나다는 2026년께 3000t급 잠수함(총 12척 규모)을 발주할 예정인데, 한국형 3000t급 잠수함도 후보 중 하나로 꼽혀 내빈들의 주목을 받았다.
도산안창호함, 안무함에 이은 세 번째 3000t급 잠수함인 신채호함의 해군 인도는 30년에 불과한 국내 잠수함 산업이 국내 기술력으로 전략급 잠수함의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잠수함 산업은 1992년 시작됐다. 1992년 독일로부터 1200톤급 장보고-I급 1번함을 최초 도입한 이후 나머지 8척과 장보고-II급 9척은 건조에 필요한 도면 일체와 자재를 독일에서 도입 국내에서 가공·조립 생산했다. 신채호함은 장보고-III Batch-I 사업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특히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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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우리 독자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인 신채호함을 해군에 인도함에 따라 3000t급 장보고-III Batch-I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국가안보의 획기적인 강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방산수출 시장에서 K-방산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서명식 이후 신채호함의 실물을 영접했다. 신채호함은 길이 80m, 높이 15m, 폭 8m, 수중 최대속력은 20kts(시속 37㎞),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손원일급(장보고-Ⅱ) 잠수함과 비교할 때 톤수는 2배 정도 커졌고 수중 잠항 기간도 늘어났다. SLBM을 탑재할 수 있어 강력한 도발 억제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신채호함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이 장착돼 유사시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전략적 타격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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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신채호함은 대한민국 함정 건조 기술의 집합체로 K-방산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바다를 지키는데 기여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