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과 실명이 오가...뉴진스 이야기 할 땐 눈물
민희진이 착용한 모자와 티셔츠는 품절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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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는 모회사 하이브가 고발하겠다고 나선 이후인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갑작스럽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현장은 어수선 했고 민 대표 역시 수많은 취재진에 놀란 듯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난 연예인이 아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제가 집중해서 말을 할 수 없다"고 심경을 드러낸 민 대표에 사진 기자들은 행사 시작 후 10분도 안 돼 현장에서 철수했다.
민 대표는 다소 감정적인 발언과 하이브 내 이사진의 실명을 거론하며 욕설을 하는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기자회견 분위기를 만들었다. 뉴진스의 탄생 배경부터 어도어와 하이브와의 갈등이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설명할 때는 뚜렷하게 조목조목 발언했으나, 하이브 이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흥분하는 경향을 보였다. 제대로 된 순서 없이 장황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하이브가 의심하는 '경영권 탈취'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찬탈 의도도 없었고 시도도 없었다. 내가 외부 투자자를 만났다면 하이브가 직접 내 앞에 데려와라"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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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내내 격분하고 당당했던 민 대표는 뉴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당황스러운 기자회견이라는 반응을 하면서도 민 대표가 뉴진스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느꼈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민 대표의 발언을 리믹스한 버전이나 일타강사 배경을 합성하는 등 '밈'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민 대표가 착용한 모자와 티셔츠가 품절되면서 민 대표의 스타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다만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이날 "민 대표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운 정도다. 모든 주장을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한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요청한다. 또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