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은 알면서도 생산
앞으로 불임 유발 가능성도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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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는 널리 쓰이는 저렴한 가소제로 아동의 조숙증과 향후 불임이나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가능물질(2B등급)로도 알려져 있다
DEHP와 DBP, BBP 등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함유량은 중국의 국가표준 규정에서도 0.1%를 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규정은 소용이 없었다. 심지어 제조업체들은 유해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생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펑파이에 "원가가 비싸면 팔리지 않는다. 규정을 맞추려면 설비도 바꿔야 해 번거롭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라벨과 합격증은 모두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이들 불합격 제품의 대부분은 광둥성 우촨(吳川)시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플라스틱 신발 산업은 현재 우촨의 3대 산업축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9년에는 이로 인해 우촨은 '중국 플라스틱 신발의 수도'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현재 우촨의 플라스틱 신발 생산량은 중국 전역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80억 위안(元·1조5000억 원)에 이른다. 제품의 상당수는 아프리카와 중동 등 지역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한때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했을 정도로 인기도 높다. 펑파이의 보도 이후 우촨 당국은 관련 제조업체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효과적인 대책은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