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등에 3분의 1이 N수생
졸업해도 현실은 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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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오카오에서 주목되는 것은 이른바 'N수생'이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무려 413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베이징 교육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4년제 본과 대학의 모집 신입생은 약 4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대급으로 많은 N수생이 몰리면서 이번 가오카오의 경쟁은 그 여느 때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약 900만 명의 수험생은 대학 본과 입학이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N수생이 증가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최근의 경제 불황, 취업난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교육 전문가 판후이(潘輝) 씨는 "가오카오는 평범한 학생들이 이른바 '개천의 용'이 될 사실상 유일한 길일 수 있다. 이들은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 더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한 '출발선'인 대학 시험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면서 N수생이 폭증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가오카오가 수험생은 말할 것도 없고 당사자 가족들의 '운명'을 쥐고 있는 만큼 당국에서도 준비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수능 시험지 운송 과정이 완전 '핵폭탄급 보안'을 방불케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험지를 실은 차량이 경찰차와 군대의 호송을 받으면서 운송된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위성인 베이더우(北斗)가 전체 시스템을 추적, 시험지가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안전한 환경에서 배송되도록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조치를 실시하기도 한다. 예컨대 충칭(重慶)의 경우 가오카오가 치러지는 학교 주변 100m 이내의 소음을 통제할 방침으로 있다. 한국의 수능은 저리 가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