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예선에 나가지도 못하면 대재앙
싱가포르의 태국전 선전 기원하는 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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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태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최약체 싱가포르를 만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이에 반해 중국은 한국을 만난다. 만약 태국이 싱가포르를 꺾고 중국이 한국에게 패하면 양 팀은 묘하게 2승2패2무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 규정에 따라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당연히 이 현실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는 태국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골폭죽을 터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중국의 운명은 한국전에 달려 있을 수밖에 없다. 패하더라도 한골 차 이상으로 물러나면 곤란해진다. 하지만 지난 홈경에서 3-0으로 패배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더 큰 차이로 패배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중국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벌써부터 결과에 대한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는 것은 괜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FIFA는 더 많은 국가들에게 월드컵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렸다. 축구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을 겨냥한 마케팅이 고려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은 월드컵 본선은 고사하고 최종 예선에조차 진출하지 못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중국뿐 아니라 FIFA도 난감한 입장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유명한 축구 전문기자 출신의 해설가 왕다자오(汪大昭) 씨가 "중국이 탈락하면 정말 우습게 된다. 부끄러움은 FIFA의 몫이 될 수 있다"면서 황당해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