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러시아당 행사 참여 등 당대당 교류차
북한과 미국 동시 견제 포석 의미도 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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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관영 매체나 러시아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당연히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방러에 나선 류 부장은 지난 17일 메드베데프 총재 겸 부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이런 속내를 전혀 피력하지 않았다. 설사 했더라도 외부에 흘러나오기가 어렵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시 류 부장은 "정당 간 교류는 중러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중국 공산당은 통합러시아당과 함께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기를 기대한다. 양당의 모든 수준과 다양한 형태의 상호 작용을 밀접하게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메드베데프 총재 겸 부의장은 "러시아는 브릭스(중러를 포함한 5대 신흥 경제국) 등 메커니즘과 국제 문제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류 부장은 이어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와도 만나 중러 국경에서의 경제무역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지방 및 국경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지방 간 포괄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한 합의의 연장선상 차원의 의견 교환이라고 할 수 있다.
류 부장은 이후 통합러시아당 주최의 브릭스 플러스 정당 포럼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브릭스는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면서 "브릭스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대미 견제구를 날리면서 미국 못지 않은 글로벌 현안의 중재자라는 사실을 과시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