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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K배터리, ‘안전’ 앞장선 기술력으로 승부수 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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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08.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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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최근 들어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중국산 배터리가 지목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액체 전해질로 만들어진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소 속도를 높이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체 전해질로 만들어지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먼 길이다. 배터리 업계에서 상용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배터리보다 가격이 비싸 완성차 업체들의 채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의 입장에선 영업이익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원가 절감이 최우선이다. 이 때문에 주요 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를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CATL은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이미 앞질렀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배터리 점유율은 CATL이 27.2%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중국의 CATL은 12.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이 26.5%, SK온은 10.5%, 삼성SDI는 9.9%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CATL에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현재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인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에서도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CATL은 올해 4월 고성능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신제품 'Qilin'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개의 배터리 신제품 모두 이미 탑재 차량을 확정 지어놓은 상황으로 중국 내 점유율 추가 확대가 기대된다. 업계에선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중국 내수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를 해외 수출로 해소하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선 국내 배터리사들이 더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5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지난 7월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잠정 상계 관세율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유럽 전기차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 성장세가 타 지역보다 둔화현상이 심각해 유럽연합(EU)의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는 국내 배터리 업체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 내다봤다.

기술력을 앞세운 국내 배터리사들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과 같은 차세대 배터리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이 같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투자 비용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며, 상용화시 시장에서 얼마나 채택될 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국내 배터리사들이 안전과 고수익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서 보다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서 입증해야 할 때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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