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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4초 보여주면 결제 완료”…러시아, 비현금결제 비중 9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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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4. 10. 17. 16:40

러시아_중앙은행장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16일(현지시간) 시리우스 연방령의 시리우스 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디지털 기술: 핀테크와 정부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참석, 발표를 듣고 있다. /타스, 연합
러시아가 소매거래 때 현금으로 지불하는 비율이 수년 안에 10%에도 못미쳐, 비현금결제 비율이 지구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로 등극할 전망이다. 현재 비현금 소매거래 비율은 85%에 이르는데, 연말까지 이 비율이 86~87%, 2년 이내에 무려 92%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올가 스코로보가토바 러시아은행 제1부행장은 16일(현지시간) 시리우스에서 열린 '피노폴리스(Finopolis) 2024'에서 "지난 3년간 신용카드 결제 건수는 12% 감소한 반면 'QR코드'와 '빠른결제시스템(СБП)', '생체인식결제'가 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피노폴리스는 금융 부문의 최신 디지털 기술 동향, 개발 기회 및 적용을 논의하고 분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러시아 최대의 핀테크 포럼이다. 시리우스는 러시아 최초의 '연방 영토'로 크라스노다르 변경주에 있는 지구도시다. 스코로보가토바 부행장은 국책사업인 디지털 루블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왔다.

그는 은행이 집계한 통계를 인용, "3년 전만 해도 2%에 불과했던 3가지 핀테크 기반 전자결제가 지난 3년 동안 시장의 40%를 점유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등 러시아 결제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매에서 결제는 더 이상 돈을 버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도구가 됐다"면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결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소매거래 때 비현금 결제가 2년 이내에 90%, 아니 92% 이상의 수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정도라면 비현금결제 개발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23년 말 소매매출에서 비현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83.4%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2022년보다 5.3%p 증가한 수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당시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최대 시중은행 스베르방크는 최대 4초 이내에 생체정보를 인식해 결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현지 일간지 베도모스티가 17일 보도했다.

한편 모스크바시 정책개발부와 러시아중앙은행은 이날 핀테크 분야를 포함한 청소년 프로젝트, 고등교육과 산업인력 교육 문제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번 협력이 러시아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 대학의 젊은 전문가 및 학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모스크바 정부가 참여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디지털 루블을 EAEU 경제권 국가들과 공유, 통화 가치를 높이고 역내 기축통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결제시스템을 비롯한 금융기술(FinTech) 개발을 위한 정보기술(IT) 프로젝트 설계, 도시경제개발이론 공유, 결제 연관 기술 프로젝트 설계 및 구축에 대한 실무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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