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러, 100년만 참전 외국 병사 북한군 8000명, 수일 내 전투 투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0101000000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01. 06:08

한미 외교·국방장관 워싱턴 회담
블링컨 미 국무 "북한군 8000명 러 쿠르스크 이동 수일 내 참전"
"외국병사 러 파병, 100년만"
김용현 국방 "북, 러에 지원 포탄 1000만발 육박, 미사일 1000여발"
USA SOUTH KOREA DIPOMACY
김용현 국방부 장관(왼쪽부터)·조태열 외교부 장관·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EPA·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외국 병사로서는 100년 만에 참전시키는 북한군 8000명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돼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격해 일부 마을을 점령하면서 러시아군의 반격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투 지역이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정보로 볼 때 북한군 8000명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러시아는 북한군에 포병·드론(무인기)·기본 보병 작전 훈련을 시켰고, 이에는 참호 공략 훈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전선 작전에 투입되는 걸 시사한다"며 "아직 북한군이 전투에 참전했는지는 파악이 정확히 안 되지만 며칠 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왜 이렇게 북한 병력에 의지하는지는 절박하다는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많은 군사를 잃고 있다. 러시아 군사가 매일 1200명이 죽어가는데 대신 북한 병사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고 참전까지 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데 이는 러시아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병사를 자국으로 파병시킨 예"라고 규정했다.
US-SECRETARIES-BLINKEN-AND-AUSTIN-MEET-WITH-THEIR-KOREAN-COUNTER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함께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및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관해 간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러시아가 북한 용병을 사용하는 것은 러시아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들이 전장에 투입되면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용현 국무부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가 얼마나 되는지'라는 질문에 "포탄은 1000만 발에 가까운 수백만 발로 이해하면 되고, 미사일은 1000여 발 정도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장관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한·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전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펜타곤)에서 제56차 한·미 안보 협의 회의를 한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비핵화' 표현이 빠졌다고 해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조 장관은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부채가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다"며 "동맹의 외연과 깊이를 더 확대 심화하기 위해 앞으로 2+2 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제어할 '중국 역할론'에 대해 "중국은 관망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하고 중국의 이익이 침해되는 순간 중국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향후 한미 연합 작전계획에 북한 핵 사용 상황이 반영되는 시점과 관련해 "가장 이른 시일 안에 시행될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는 전날 SCM 공동성명에서 "향후 연합연습에는 북한의 핵 사용에 대한 대응을 포함한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