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저녁 가로등 불빛 머금은 색 추출
주요 랜드마크서 서울빛 연출 등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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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28일 오전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내년 서울색·서울빛으로 '그린오로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린오로라는 어둑어둑한 저녁에 도심 가로등 불빛을 머금고 서 있는 가로수의 초록빛에서 추출한 색상이다.
이날 오 시장은 "자연의 생명력과 밤의 정취를 담았다. 바쁘고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서울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고 초록빛 위로와 편안함을 선물하는 게 숨은 가치와 의미"라며 그린오로라 색상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색은 한해동안 시민의 일상과 관심사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전문기관이 문화·환경·기술·생활 분야별 키워드를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의 주요 이슈와 시민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긴 여름'으로 나타났다.
또 높은 기온과 긴 열대야로 서울의 가로수는 지난달까지 초록색을 유지했으며, 늦어진 단풍탓에 푸른 은행나무, 초록단풍, 단풍실종 등의 키워드도 자주 언급됐다.
이에 시는 서울숲, 석촌호수, 삼청동길, 정동길, 남산공원을 대상으로 오전·오후·야간 시간대별 색채군을 수집했다. 국가기술표준원 한국표준색 색체분석(KSCA)를 통해 주조색을 추출해 그린오로라를 선정했다.
그린오로라는 이날 일몰 후 △남산타워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대교 △신행주대교 △광화문광장(해치마당) △세종문화회관 △시청 △세빛섬 △서울식물원 △DDP 등 서울의 주요 명소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후 내년 11월까지 서울의 밤을 초록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시는 또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서울색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그린오로라를 활용한 굿즈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지난해 11월 서울을 대표하는 색을 매년 발표하겠다고 밝힌 후 2024년 서울색으로 스카이코랄을 선정해 시 주최 행사와 마케팅 등에 다양하게 사용해 왔다.
오 시장은 "서울색은 단순히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선정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디자인의 가치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디자인서울2.0 비전을 실현하는 하나의 부분"이라며 "자연과 사람, 공간이 조화를 이루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콘 색깔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