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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인구 15만명 전남 광양 유일 산부인과 찾아 고충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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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나현범 기자

승인 : 2024. 12. 01. 11:26

한 총리, 손수 적은 편지, 배냇저고리, 아기용품 전달
미래여성의원, 전문의 3명 돌아가며 24시간 근무
한덕수 총리, 광양 유일 분만산부인과미래여성의원 방문
지난 29일 한덕수 총리가 전남 광양 유일 분만산부인과인 미래여성의원을 방문해 산모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광양시
지난달 2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분만취약지 지원 산부인과인 전남 광양시 소재 미래여성의원을 찾아 이목이 쏠렸다. 이 병원은 광양 지역 내 분만이 가능한 유일한 산부인과다.

1일 광양시에 따르면 이날 현장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 권향엽 국회의원,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태균 전남도의장, 정인화 광양시장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 상황과 관련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인구 15만 5000명의 광양시가 탄탄한 산업기반으로 18세~45세 청년 인구 비율이 전남에서 가장 높고 매년 청년층 인구가 늘고 있는 도시임을 감안할 때 지역 내 산부인과 병원이 단 한 곳 밖에 없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래여성의원은 지난 2000년 3월 개설해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중 산부인과 전문의 한 사람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운영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국가사업으로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에 공모해 지난 2021년 분만취약지 지원 산부인과로 지정되며 연간 5억의 운영비(인건비)를 지원받게 됐고 산부인과 전문의 1명과 소아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하며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광양시에 출생신고를 한 아이는 832명으로 이 중 미래여성의원에서 태어난 아이는 221명(26.5%)이다. 지역내 산부인과 분만율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서 미래여성의원은 평균 연령 60대 고참 산부인과 의사 3명이 교대로 24시간 분만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주원 병원장은 "우리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아프면 안 돼요"며 전문의 3명이 돌아가며 운영하는 분만취약지 산부인과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분만할 수 있도록 의료분야를 더욱 보강하고 국민을 위한 의료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한 총리는 간담회를 마치고 산모실을 방문해 손수 적은 편지와 배냇저고리, 용용이 인형이 담긴 아기용품을 전달했으며 복댕이가 대한민국의 훌륭한 국민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도 전했다. 산모는 태명처럼 "우리 아이가 진짜 복댕이다"며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최주원 병원장은 "10여 년 전 산부인과를 유지하기 어려워 폐업을 고려하던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운영해올 수 있었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많은 가정에서 행복한 출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분만 산부인과를 유지하며 출산가정의 건강을 지켜주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미래여성의원은 전남도에서 40억, 광양시에서 60억을 지원받아 2024년 7월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사업에 착수했고 공공산후조리원은 오는 2025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나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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