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검사출신…트럼프 소송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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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캐시 파텔이 FBI 국장 중책을 맡게 돼 자랑스럽다"며 "그는 부패를 폭로하고 정의를 수호하며 미국 국민을 보호해온 뛰어난 변호사이자 조사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투사"라고 발탁 이유를 소개했다.
또 "그는 '러시아 스캔들'이라는 사기극을 폭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진실, 책임, 헌법의 옹호자"라고 평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현 FB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의 10년 임기는 2027년에 만료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초에도 레이 국장의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취임 전부터 새 국장을 지명해 레이 현 국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한 것이다.
파텔은 FBI의 업무 축소를 주장하며, 워싱턴 본부를 폐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다. 또 정보 유출 관련 정부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 언론인을 상대로 한 소송을 쉽게 만드는 법 개정을 주장하는 등 언론을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선은 정부의 법 집행·정보기관에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과 자신의 첫 임기 동안 이어진 연방 수사에 대한 보복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파텔은 인도계 이민자의 아들로 공공 변호인으로 활동하다 법무부 검사로 경력을 쌓았다.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참여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그는 이후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에서 고위직을 맡아 충성심을 과시했고, 퇴임 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법정 출석에 동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그의 곁을 지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파텔 지명 계획은 맷 게이츠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했지만 자진 사퇴한 사례를 연상케 한다며 상원의 인준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인준을 통과할 경우 FBI 내부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