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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점성술 상품 수요 증가 지속…전쟁 불안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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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승인 : 2025. 02. 06. 17:42

수정구슬·부적·타로카드 등 매출 증가
전쟁 시작 이래 운세 서적 판매량 상승
사회학자 "스트레스·불확실성 대처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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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서머셋주 필턴의 워디팜에서 열린 클래스톤베리 축제에서 참가자가 타로카드 점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실용성이 낮은 점성술 관련 상품의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매체 엑스페르트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와일드베리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이른바 마법사 소품인 수정구슬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80% 증가했고 부적(약 60%)과 타로카드(15%)도 각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식·정보 콘텐츠 분야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점성술, 운세, 수비학(numerolog)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이가 2023년보다 25% 이상 늘었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러시아인들은 타로카드를 활용한 초감각적 지각과 운세에 관한 책을 더 자주 구매하기 시작했다.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다게스탄 등이 포함된 북코카서스공화국, 유럽에 둘러싸인 칼리닌그라드 지역, 북동부 최고 추운 지역 중 하나인 야쿠티아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해 점성술 관련 상품 구매 성장률이 평균 130%를 넘었다.

사회학자들은 이같은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원인을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에 대처하려는 욕구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시아 대표 여론조사기관 브치옴의 최근 조사에 참여한 러시아인의 7명 중 1명(약 15%)이 타로점을 본 적이 있으며 응답자의 약 83%는 타로카드가 심각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러시아 자유민주당 소속 안드레이 스빈초프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은 지난달 23일 정보통신기술(ICT) 상임위원회에 타로 카드 판독 서비스 금지 법안 초안을 상정해 의결 절차를 위한 심의가 진행 중이다.

스빈초프 부의장은 "현대 러시아 사회의 도덕적·윤리적·영적 규범에 따르면, 타로점 판독 서비스는 허구의 범주에 속한다"며 "대부분의 사회는 이를 일종의 사기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상업적 목적의 타로 점술을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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