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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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칠레 매체 라테르세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히긴스, 메트로폴리타나, 마울레, 뉴블레 등의 지역에서 화재가 확산돼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기온 상승으로 산불 확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칠레 법률에 따르면 비상사태는 중대한 공공질서의 교란이 발생하거나 교란의 우려가 있을 때 또는 국가안보가 훼손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행정부가 발동하는 조치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에선 이동과 모임 등 헌법에 명시된 권리 중 일부가 제한된다.
현지 언론은 "법에 근거해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며 "15일간 유효하고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15일 연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에서 행정권은 군이 행사한다.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마울레, 뉴블레에 국가방어수장으로 각각 1명의 장군을 임명해 치안경비와 산불 대응을 총괄하도록 했다.
산불 진화 작업 주무기관인 국가재난예방대응본부(SENAPRED·세나프레드)는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군이 투입돼 안보를 지키는 한편 군과 가용 소방자원의 효율적인 협력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칠레가 운영 중인 산불 대응 자원은 소방비행기 26대, 소방헬기 41대, 소방대원 3000명 등이다.
남반구 국가인 칠레는 12~2월이 여름이다. 최근 기온이 급상승하며 고온 건조한 날씨가 기승을 부려 산불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질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주말을 지나면서 최고기온이 4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돼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 산림청(Conaf)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발생한 산불은 2711건으로 전년 동기의 2263건보다 500건 가까이 늘었다.
다만 피해 면적은 1만6767㏊(헥타르)로 전년 동기 1만8101㏊보다 줄었다.
현지 언론은 "발생한 산불의 대부분이 인재로 추정된다"며 "산림 인근에서 불꽃이 퇼 수 있는 기구나 장비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국이 당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 의회는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곳에서 바비큐 파티를 금지하는 법안을 심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