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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AI 정상회의 개막…유럽 ‘AI 규제’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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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2. 11. 11:28

지나친 규제가 AI 발전 막아
AI 위험성 등 비관론도 감소
딥시크·트럼프 AI입장 최대관심
epaselect FRANCE AI SUMMIT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10일(현지시간) 개막한 세 번째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서는 AI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조명하는 기조가 강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해 영국과 한국에서 열린 두 차례 AI 정상회의에서는 초거대 AI 시스템의 위험성과 심지어 인류 멸종 가능성까지 논의됐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이런 비관론이 주변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공동 주최하며, 미국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 등 저명한 AI 연구자들과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제이디 밴스 부통령 등이 참석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0년간 데이터 보호·소셜미디어 규제뿐 아니라 AI 규제에서도 'AI법(AI Act)'을 통해 앞서 나갔지만 최근엔 AI 규제가 기술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반성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AI 업계 내부에서도 점차 "정치인들이 AI를 위협 요소로 보기보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조가 퍼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주 프랑스 AI 산업에 1125억 달러(약 150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 유치를 발표하고 규제보다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또 AI 기술이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프랑스는 원자력 에너지에 기반하고 있어 차별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최근 AI업계에 충격을 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화제였다. 딥시크는 저예산 추론 모델 'R1'을 공개해 미국 AI 빅테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기존에는 수백억 달러의 투자 없이는 AI 개발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지만, 딥시크는 효율적인 학습 기법과 기술적 혁신만으로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AI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였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중한 접근을 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머스크는 AI 기업을 운영하면서도 AI의 무분별한 발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기 때문이다.

구글 딥마인드 하사비스는 전날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5년 내로 범용 인공지능(AGI)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앤트로픽의 아모데이와 오픈AI의 올트먼은 "1~2년 안에 도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공동 성명 초안이 AI 기술이 "인권 기반, 인간 중심적이며 윤리적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영국에서 열린 첫 번째 AI 정상회의에서 강조됐던 AI의 '재앙적 위험'에 대한 내용은 크게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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