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 싱크탱크 “더 많은 우크라 영토 분할, 젤렌스키 정부 해체”...푸틴 ‘본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sl1.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13010006432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13. 10:41

러 연방보안국 협력 싱크탱크
"종전 조건, 더 많은 우크라 영토 분할, 우크라 남부 DMZ 조성"
"평화유지군 거부...젤렌스키 정부 완전 해체
쿠르스크 사령부 방문 군복 차림 푸틴 "완전 해방하라"
RUSSIA UKRAINE CONFLICT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쿠르스크 지역 전투 사령부를 방문하고 있는 모습으로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정부를 세우고, 많은 영토를 점령한다는 2022년 2월 침공 당시의 야욕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부를 해체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다른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의 협상 입지를 약화하려고 한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싱크탱크 보고서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KRAINE-CRISIS/RUSSIA-KURSK-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시간)쿠르스크 지역 전투 사령부를 방문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으로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러 연방보안국 협력 싱크탱크 "종전 조건, 더 많은 우크라 영토 분할, 우크라 남부 비무장지대 조성"
"평화유지군 우크라 배치 거부...젤렌스키 정부 완전 해체"...'30일 휴전안' 받아 든 푸틴 '속내'

이 보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에서 푸틴의 지시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30일간의 휴전 추진에 합의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 보고서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지난 2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 최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제5국과 협력하는 싱크탱크가 작성했다.

보고서는 브랸스크·벨고로드 등 러시아 국경과 접한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완충지대를 조성해 더 많은 영토를 분할하게 하고,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인근 우크라이나 남부에 비무장지대 조성을 제안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한 러시아의 최대한 요구가 포함됐다고 WP는 전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부가 완전히 해체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프랑스·영국 등이 추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평화유지군 파견도 거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미국과 중국·유럽연합(EU) 간 긴장을 악화시키고, 희토류 등 광물이 매장된 돈바스 지역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포함한 러시아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을 제안함으로써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실제 푸틴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다른 외국 파트너들과 돈바스 등 '새 영토(점령지)'를 포함한 영토에서 희토류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할 준비가 돼 있고, 러시아가 보유한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미국과 공동 사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취임 100일 이내에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초 계획에 대해 "실현 불가능하다"고 일축하고,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은 2026년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토머스 그레이엄 미국외교협회(CFR) 펠로우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조기 해결에 관심이 없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국내 정치와 그보다 더 중요한 유럽 안보 구조, 즉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이라는 근본 원인에 관해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어 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휴전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Trump Irelan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 부부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된 아일랜드 수호 성인 기념일인 '성 패트릭의 날(3월 17일)' 행사에서 토끼풀 항아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쿠르스크 사령부 방문 군복 차림 푸틴 "완전 해방하라"...트럼프 "휴전, 러에 달려"

푸틴이 이날 녹색 군복을 입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 내 러시아군 전투사령부를 방문,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쿠르스크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라고 지시한 것도 휴전보다 전쟁 지속에 더 큰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

'30일 휴전안'과 관련,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전에 진행한 공개 발언에서 "이제 (휴전은) 러시아에 달렸다"며 "(완전한 휴전이 되면) 다시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정권과 휴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