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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코믹'은 현실 풍자와 유머를 결합한 스타일로 유명한 독일 극작가 카를 발렌틴(1882∼1948)의 희곡 '변두리 극장' 속 여러 이야기를 '한국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배우의 표정과 몸짓 위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신체극의 대가로 평가받는 임도완 연출이 맡았다. 임 연출은 연극 '스카팽', '휴먼코메디', '보이첵' 등을 통해 재치 넘치는 연출과 신체적 표현력을 강조한 무대를 선보여 왔다.
임 연출은 최근 세종문화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30년대에 쓰인 작품이라 재밌긴 하지만 오래된 느낌이 있었다"면서 "현대극으로 만들면서 지역 사투리를 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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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연출은 "서울말만 쓰면 리듬감이 살아나지 않아 여러 사투리를 사용했다"면서 "다양한 인물 군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여러 에피소드들을 쇼츠(Shorts·짧은 유튜브 영상)처럼 풀어낸다. 같은 사건에 관해 사람마다 각각 기억이 다른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혼 법정', 소통이 안 되는 사람에 관한 '모자 사러 왔습네다', 역할이 바뀌고 바뀌는 상황 부조리를 보여주는 '병원이더래요' 등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총 8명의 배우가 30개 역할을 맡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서울시극단의 관록파 배우 김신기는 "배우들의 퇴장이 없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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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연출은 이번 공연을 보면서 관객이 웃음 너머의 무언가를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수선한 시국 속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즐겁게 공연을 관람한 뒤 마음 편하게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한다"면서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관객의 머리를 '딱'하고 칠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4월 2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