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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탄핵 기각, 헌재에 촉구”… 삭발 말리자 눈물 흘린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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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은 기자

승인 : 2025. 03. 20. 18:04

비장함 감도는 헌재 앞 필리버스터
석동현 변호사, 삭발의지 학생 만류
신분 밝히지 않은 젊은女 삭발 단행
"정치·교회 사람도 유튜버도 아니다
자유대한민국 지키고 싶은 한 사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심리가 진행 중인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한 고등학생이 삭발하려 하자 석동현 변호사가 삭발을 만류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삭발식을 진행 중인 청년의 모습. /박성일·손영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청년들과 청소년까지 잇따라 삭발식에 나서고 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젊은 여성은 20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앞에서 열린 필리버스터 기자회견에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며 삭발식에 나섰다.

이 여성은 삭발식에 앞서 "나는 정치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명성을 쌓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다. 교회 사람도 아니고 극우 유튜버도 아니다"라며 "그저 누군가의 친구이자 동생, 언니, 누나 어쩌면 한 동네 옆집에 살고 있을지 모르는 그저 평범한 이웃 시민일 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이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싶은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정치에 관심 없다는 국민 분들에게도 제발 한 번만이라도 다시 봐주십사 호소하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외쳤다.

여성의 긴 머리카락이 삭발식이 치러지는 단상에 떨어지자 주변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삭발식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우리가 미안하다' '고마워요'라며 여성을 지지하고 나섰다. 삭발을 마친 여성은 'MAKE KOREA GREAT AGAIN'이라는 문구와 태극기가 수놓인 빨간 모자를 쓰고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헌재 앞엔 탄핵심판 선고 발표가 지연되면서 비장함만 감돈다.

이날엔 고교생 2학년 김모군(17)도 삭발식에 참석했다. 김군은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해 삭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삭발식에 함께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의 단장 석동현 변호사가 김군을 극구 말렸다.

석 변호사는 "학생이 참 대견하지만 보호해 줘야 한다. 이건 아닌 것 같다"며 "한번 더 생각해 보라"고 했다.

결국 김군은 한참을 망설이다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훔쳤다.

김군은 "삭발을 한다고 했을 때 응원 보내셨던 분들에게 많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윤 대통령 탄핵 기각할 것을 헌법재판소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주변을 둘러싼 지지자들은 "그래, 그래 잘했다" "마음이면 충분하다" "파이팅, 잘했다"라며 박수치고 격려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청년 모임인 '탄핵반대청년연대'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헌재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혜지 탄핵반대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아직 탄핵에 대한 결정이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도 싸우고 있는 중"이라며 "젊은 청년들이 함께해서 참 다행이다. 그렇기에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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