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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민 대피령…의성산불 안동넘어 청송까지 번지나(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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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3. 25. 17:32

'의성 산불 나흘째' 폐허로 변한 산림<YONHAP NO-4233>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휩쓸고 간 의성군 산림이 폐허가 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산불이 안동시 쪽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 산불이 나흘째 진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화마가 안동시를 거쳐 청송군까지 위협할 기세를 보이면서 안동시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방·산림 당국은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과 안동 길안면 등에 진화 헬기 77대와 인력 3708명, 진화 장비 530대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산불 피해는 눈덩이처럼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의성산불 산불영향구역은 1만4501㏊까지 늘었다. 전체 화선은 245㎞에 이른다.

당국은 화마가 인근까지 번져가자,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9대, 산불 특수진화대원 136명, 공중진화대 11명 등도 추가로 동원했다.

이 지역은 이날 오후부터 순간 최대 초속 13.7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대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덥고 건조한 날씨와 대부분이 산지로 셀 수 없이 적재된 낙엽과 바싹 마른 나뭇가지 등이 화마의 연료가 돼, 의성 산불은 더욱 날뛰고 있다.  



경북 의성에 난 산불이 안동 풍천면으로 번지면서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까지 직선거리로 10㎞ 앞까지 닥쳤다. 영상은 안동 남안동까지 불길이 번진 모습. /독자제공
의성산불은 이날 오후 안동 길안면에 이어 풍천면, 하회마을까지 번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이번 산불로 대피한 의성·안동 주민은 2678명이다. 주택과 공장, 창고 등 101개 시설이 불에 탔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산불에 위협을 받고 있다. 2020년 안동 산불이 발생 당시 이 곳 바로 근처까지 화재가 덮친 적 있다. 당시 헬기 등을 동원해 서원 주변에 여러 차례에 걸쳐 물을 뿌렸고, 현판 등 주요 문화재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번 산불도 풍천면 일대로 확산하면서 안동시와 소방 당국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5시 5분에 재난문자를 통해 "관내 전역으로 산불이 확산 중"이라며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먼저 대피하신 분들은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청송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파천면과 진보면, 안덕면, 현서면 주민 1960여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도로도 통제됐다. 안동 길안면 백자리, 금곡리에는 전기 공급이 끊겼고, 서산영덕고속도로 안동분기점(JCT)∼청송교차로(IC) 구간 양방향 구간이 화재로 막혔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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