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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본부장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 관련 차담회에서 "수사 경찰은 멈추면 쓰러지고야 마는 '두발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며 "수사 경찰 구성원 모두가 국민의 무한 신뢰를 받는 미래를 위해 시대변화에 맞춰 끊임 없이 고민하며 조금 더 힘차게 페달을 밟아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2023년 3월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찰 수사 부서의 구조 개편과 인력 재배치, 수사방식 개선 등에 주력해왔다. 특히 급증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수사인력 확충 및 효율적 운영, 수사 방식의 변화, 신속·완결 수사 시스템 구축을 주요 과제로 추진했다.
우 본부장은 "급증한 사건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사 인력으로 수사부서 이탈 현상이 가속화됐고 범죄의 광역화·조직화·지능화 경향에 따라 수사 난이도도 지속 상승했다"며 "어려운 시기인만큼 수사 인력 재배치, 형사기동대 도입 등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처리 기간·장기사건 비율·이의신청·요구요청 비율이 대폭 감소했다"며 "사기 범죄 검거율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고 5대 범죄 검거율도 최초로 80%대 진입하는 성과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우 본부장은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 의존도가 높은 수사 방식에서 '팀장 중심 수사체계'로 전환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팀원들이 협력하며 '원팀(One Team)'으로 수사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
우 본부장은 "전국 수사경 찰 한 분 한 분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 모여 경찰 수사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했다.
그는 수사 경찰의 환경을 더욱 개선하고 싶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남아 있어 아쉬운 마음이라고 했다. 우 본부장은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을 내딛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길이 되리니'라는 한시가 있다"며 "수사경찰 모두가 내딛는 걸음이 후배 경찰관들의 길과 지표가 되고, 우리 경찰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 본부장은 행정고시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해 경찰청 형사국장,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수사통으로 꼽힌다. 우 본부장의 퇴임으로 국가수사본부장은 한동안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