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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대 고리를 안전대에 걸지 않아 발생한 추락 사고 체험이었다. 실제 몸이 올라간 높이는 1.5미터 남짓이었지만 가상현실 장비 덕분에 십수미터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생생했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27일 전라북도 익산시 제4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위치한 안전보건공단 익산안전체험교육장을 방문했다.
지상 2층, 연면적 4385㎡ 규모로 세워진 교육장은 산업안전 1·2 체험관, 전기안전체험관, 응급처치체험관, 스마트안전체험관, 가상안전체험관, 산업안전보건역사관 등 모두 7개관으로 구성됐다. 50종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건설현장 추락사고나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말 발간한 '2024 중대재해 사고백서'에 따르면 2023년 전국에서 발생한 건설업 사망사고는 297건(사망자 303명), 이 중 '떨어짐' 사고로 숨진 근로자가 182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설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안전대 체결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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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안전체험교육장 내 산업안전 1체험관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유형을 눈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실제로 움직이는 크레인 모형을 통해 타워크레인 조립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요인을 한눈에 알 수 있었고, 이동식 크레인의 지지대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크레인이 넘어가는 아찔한 순간을 지켜볼 수 있었다. 허용 하중 이상으로 자재를 이양했을 때 굴착기가 뒤집히는 과정도 유압으로 작동하는 실제 굴착기를 통해 재현했다.
산업안전 2체험관에선 제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체험할 수 있었다. 롤러나 컨베이어, 프레스 작업 중 손이 끼이는 과정을 비롯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식품혼합기 끼임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체험교육인 만큼 스폰지로 만들어져 안전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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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가상안전체험관에선 이날 체험했던 각종 사고 상황을 가상현실을 통해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었다.
안전체험교육장은 체험을 통해 위험을 인식하고 현장 근로자의 상황을 이해·공감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장태열 익산안전체험교육장 관장은 "안전체험교육은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산업현장 종사자들의 안전체험교육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체험교육을 통해 안전한 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