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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 입지 흔들…평판 크게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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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4. 01. 09:52

WSJ 보도…트럼프, '전쟁계획 민간 채팅방 논의 및 유출' 논란에도 해임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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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AFP 연합뉴스
미국 내 큰 파문을 일으킨 '전쟁계획 민간 채팅방 논의 및 유출' 논란의 중심인물인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보좌관이 군사 작전을 논의하는 시그널(Signal) 단체 대화방에 언론인을 포함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그를 해임하지 않기로 했다며,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왈츠의 평판은 심각하게 손상됐고, 그의 입지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왈츠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왈츠가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고, 백악관 내 주요 참모들의 지지도 잃은 상태라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가 가장 분노한 부분은 왈츠가 예멘 내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조율하기 위해 시그널 대화방을 개설한 것이나, 이스라엘이 제공한 정보를 비밀 등급이 없는 네트워크에 게시한 것이 아니다.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의 전화번호를 휴대전화에 저장해두고, 실수로 그를 대화방에 초대한 점이 결정적인 실망을 안겼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여러 사적인 대화에서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이번 사안을 '국가안보 측면에서의 첫 대형 위기'로 규정하고 왈츠를 강하게 질책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J.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세르히오 고어 인사국장과 함께 왈츠의 해임 여부를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와의 단독 면담에서 그가 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다시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민주당과 언론이 해임을 그들의 '성과'로 내세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브레이트바트 등 보수 매체에서 처음 보도됐다면, 왈츠는 벌써 해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고, 플로리다 출신의 전직 연방 하원의원인 왈츠는 여전히 정치적 지뢰밭을 지나고 있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왈츠는 권위적인 태도와 트럼프의 노선에서 벗어난 발언들로 동료들의 반감을 사 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휴즈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의 수다는 이름조차 밝힐 용기가 없는 이들의 헛소문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전 직원은 왈츠 보좌관과 국가안보팀에 대한 신뢰 표현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대통령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짜 뉴스나 마녀사냥 때문에 사람을 해임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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