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49% 주도 상위 10% 소득자 지갑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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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식, 호텔 숙박을 중심으로 지갑을 닫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2월 소비자 지출은 인플레이션 조정 후 0.1%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전월 0.6% 감소 이후의 미미한 반등이다. 반면 개인 저축률은 4.6%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도 자금 회수에 나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이어졌던 단기 랠리가 끝나면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2년 봄 이후 최악의 1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부터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대 20%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조치가 식료품, 자동차, 전자제품, 의류 등 생활필수품 가격을 끌어 올려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지출을 미루고 있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 신뢰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모든 소득 계층에서 소비 둔화가 나타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전체 소비의 49.7%를 차지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한 연소득 25만 달러 이상을 버는 상위 10% 부유층도 해외여행 예약이나 명품 소비를 망설이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자리가 풍부한 가운데 임금 인상도 이뤄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미시간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4.1%인 실업률이 내년에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는 3분의 2에 달하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미국인들은 1월보다 자동차,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 외식 등 다양한 품목에 대한 소비를 줄였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와 기타 수입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부 품목의 가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대형 소매업체인 타깃(Target), 풋락커(Foot Locker) 등도 최근 소비자들의 지출이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를 감지했다. 또 델타,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 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여행 수요 감소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