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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순환형 가속기(Future Circular Collider)'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길이 약 91km(56.5마일) 원형 터널로 건설돼, 현재 운영 중인 LHC보다 세 배 이상 큰 규모다. 터널은 제네바호 아래까지 뻗어나가며, 평균 200m 깊이에 건설될 예정이다.
CERN은 지난 10여 년간 LHC의 후속 장치를 구상해왔다. LHC는 길이 27km의 터널을 통해 입자를 가속시켜 빛의 속도에 근접하게 충돌시키는 장치다.
CERN의 23개 회원국은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오는 2028년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실제 착공은 2040년대 중반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총사업비는 약 140억 스위스 프랑(약 23조 3280억 원)으로 추산된다.
과학자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극저온 기술, 초전도 자석, 진공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힉스 입자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빅뱅 이후 물질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규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RN에 따르면 FCC는 기존 LHC보다 약 10배 더 높은 에너지를 구현해, 질량이 더 큰 입자를 생성하고 우주의 근본 힘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아르노 마르솔리에 CERN 대변인은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면 더 무거운 입자를 만들 수 있다"며 "힉스 입자에 대한 더욱 선명한 이미지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