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철회 협상 동시에 보복 조치 단행
머스크, EU와의 자유무역지대 형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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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더 많은 무역 파트너들과 성공적으로 해 온 것처럼 공산품에 무관세를 제안했다"며 "유럽은 항상 좋은 거래를 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제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또 우리는 보복 조치로 대응하고 우리의 이익을 지킬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EU 27개 회원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이달 9일부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의 품목에서 25%의 관세를 부과받는다. 그밖의 상품에는 대부분 20%의 관세가 매겨진다.
7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무역장관회의에서도 EU의 대응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다수의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관세를 철회시키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미할 바라노프스키 폴란드 경제부 차관은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EU 회원국들이 다양한 옵션을 열어두되 무작위로 행동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 부문 집행위원은 "백악관과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자동차와 기타 공산품에 대한 무관세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협상이 시작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무관세 정책을 놓고 백악관 유력 인사 사이에서 갈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리가 행사 화상 연설에서 미국과 EU 간의 무관세 자유무역지대 형성을 제안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수석 고문은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의 발언에 반대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머스크 CEO를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조립업자"라고 평가절하하며 "테슬라의 많은 부품이 일본, 중국, 대만에서 왔다"고 말했다.
세프코비치 위원은 "EU는 협상에 열려 있고 이를 강력히 선호하지만 무한정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와 수입품 우회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