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25층짜리 983가구 조성…576가구 일반분양
전용 84㎡형 기준 12억원 안팎 분양가 책정될 듯
"인근 '마피', 신축 선호 현상 고려하면 연내 '완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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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기자가 찾은 서울 구로 고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선 다소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초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 단지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구로구 고척동 148-1 일대 고척4구역에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동, 983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이 중 57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별 가구 수는 △59㎡A 369가구 △59㎡B 81가구 △84㎡A 112가구 △84㎡B 14가구 등이다.
지난 1월 17일(모집공고일 기준)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 이후 약 4개월 만에 청약을 받는 서울 아파트라는 점에서 많은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장 근처에선 견본주택에선 내부 인테리어 공정 등 막바지 단장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 달 초중순께 예정된 청약 일정에 맞춰 예비 청약자들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 분양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양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달 중 일반분양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확한 청약 일정과 분양가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했다.
교통 여건은 다소 아쉬웠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들 지하철역이 단지로부터 각각 1.1㎞, 1.8㎞ 떨어져 있어 도보로 20~30분 정도를 이동해야 했다.
생활 인프라는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보권에 고척초, 덕의초, 계남초, 고척중, 목동고 등이 밀집해 있다. 아울러 고척아이파크몰, 구로성심병원도 인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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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건설원가 상승 여파로 인허가·착공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서울 내 공급부족 우려가 확산하면서 신축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 자체가 드물다 보니,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되더라도 청약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로 큰 흥행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직선 거리 기준 약 1㎞ 떨어진 곳에서 작년 11월 입주를 시작한 '호반써밋 개봉'(317가구) 아파트 같은 평형 분양권이 지난 6일 분양가(9억7900만원) 대비 약 5000만원 떨어진 9억2500만원(9층)에 손바뀜됐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가구 수 등을 고려하더라도 구로 지역에서 12억원의 신축 분양가를 감당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연내 '완판'(100% 분양 완료)을 점치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전용 84㎡형 최저 가격이 약 12억원이었던 만큼, 이번 현장에서도 비슷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근 단지 '마이너스 프리미엄', 입지,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연말께나 계약을 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